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의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 올해는 육십간지 중 43번째인 ‘붉은 말’의 해다. 거침없이 벌판을 달리는 적마(赤馬)의 기운처럼, 전북특별자치도가 그간의 정체를 벗어던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통해 도민들의 삶에 희망의 불꽃을 지피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지난 2024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며 우리는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라는 담대한 기치를 내걸었다. 출범 3년 차를 맞이하는 2026년은 그간 쌓아온 제도적 기반 위에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쌓아 올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자치도가 아니라, 고도의 자치권과 특례를 활용해 전북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립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 전북 앞에는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들이 놓여 있다. 무엇보다 새만금의 완성과 도약이 시급하다. 2025년까지 다져온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는 관련 기업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전북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어 물류의 동맥을 잇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찾아오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야 한다.
전북형 특화산업인 농생명 산업과 탄소산업 역시 고도화가 필요하다. 전주와 완주를 잇는 수소산업 벨트와 익산의 식품 클러스터, 김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북형 일자리’의 성공 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 인구 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전북에 머물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만이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특히 올해 2026년은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된 해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 도민들은 단순히 정당의 깃발을 보고 투표하는 관행을 넘어, 누가 진정으로 전북의 특별한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할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냉철하게 심판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자칫 나타날 수 있는 지역 간의 갈등이나 소모적인 정쟁은 경계해야 한다. 전주·완주 통합 문제와 같은 예민한 지역 현안들이 선거용 포퓰리즘에 휘말리지 않도록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각 후보자는 전북의 소멸 위기를 극복할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하며, 도민들은 누가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례를 극대화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인지를 엄중히 가려내야 한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가 나아갈 길은 ‘균형 발전’에 있다. 전주 중심의 성장을 넘어 군산, 익산의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무주, 진안, 장수 등 동부권 산악지역의 관광 자원화 및 정주 인구 확대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 14개 시군이 각자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전북’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특별자치도의 진정한 가치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전북의 저력을 확인해 왔다. 병오년의 붉은 말은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을 상징한다. 이제 전북은 낙후의 그늘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생명경제의 허브’로 우뚝 서야 한다. 정부 또한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름에 걸맞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북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26년 한 해, 180만 도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전북의 대전환을 이뤄내길 소망한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매듭지어 나갈 때 전북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붉은 말의 기상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웅비(雄飛)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