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행정통합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전주·완주 통합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사실상 논의 테이블에서 내려온 상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전·충남은 통합 공동기구 구성과 특별법 검토까지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고, 광주·전남 역시 단체장 간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 구상을 공식화하는 흐름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초광역 협력과 행정 효율화를 지방소멸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광역 단위 통합 논의는 전국적으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반면 전주·완주 통합은 상황은 통합 필요성에 대한 원론적 언급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행정 절차나 정치 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이번 지방선거 전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주·완주 통합은 이번 지방선거 전에는 애초에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찬반을 떠나 선거 국면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차원에서 통합과 관련한 공식 협의기구 구성이나 추진 일정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완주군의회 역시 통합 추진안을 상정하거나 논의할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주민투표와 법적 절차를 고려하면, 선거 이전 통합 추진은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 추진연합회 등 찬성 단체들은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필요성을 다시 제기했다.
이들은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진전되는 상황을 들어 “지금이 전북 백년대계의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하며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을 향해 완주군수와 지방의원, 지역 인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통합 추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완주군의회에서 추진안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통합을 당장 추진하기 위한 신호라기보다, 선거 이후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문제 제기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인사는 “찬성 단체의 목소리와 별개로, 이번 선거 전에 통합을 실제로 추진할 흐름은 어디에도 없다”며 “지금 국면은 추진보다는 정리 단계에 가깝다”고 말했다.
결국 전주·완주 통합은 전국적인 광역 통합 흐름과는 달리, 이번 지방선거를 전후로 한 정치 일정 속에서는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통합 논의의 재개 여부는 선거 이후 새로 짜일 정치 구도와 지역 여론에 따라 다시 판단될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