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9일 전북대학교 JBNU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전북을 미래산업 정책의 핵심 시험대로 삼겠다는 정부 구상을 밝혔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열린 이번 설명회에서 “전북은 농생명과 식품, 에너지 분야를 기반으로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정부의 균형성장 전략에서 전북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 총리는 전북 경제 전환의 핵심 축으로 새만금, 피지컬AI, 그린바이오를 제시했다. 그는 “지역 발전이 더딘 곳일수록 국가가 책임지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에서 벗어난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민간 주도 방식의 한계를 짚으며 공공 중심 개발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총리는 “불확실한 사업을 늘어놓기보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인식”이라며 새만금 개발의 구조 조정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 정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이후 이어지는 기조로 해석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구상이 재확인됐다.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새만금 RE100 산단이 실증 모델로 추진될 경우, 에너지 전환과 산업 유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다.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피지컬AI는 전북이 직접적인 수혜 지역으로 거론됐다.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거쳐 추진 중이며, 전북은 핵심 거점으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인 ‘협업지능 피지컬AI 전략 PoC’ 사업에 전북이 선정돼 국비 219억 원을 확보한 점도 소개됐다.
그린바이오 산업 역시 전북의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전북자치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국가 단위 그린바이오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 산업이 전북의 새로운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연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청년 일자리와 산업 연계, 지역 정착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김 총리는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산업 전략도 의미를 갖는다”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지역 청년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김 총리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 중인 ‘K-국정설명회’의 일환으로,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북에서는 산업 구조 전환과 새만금 개발 방향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정부가 전북을 미래산업 실험 공간으로 규정한 만큼, 향후 정책 이행 과정에서 실제 투자와 제도 개선이 뒤따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