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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전북도, 청년 떠나고 인구 재생산 기반 흔들린다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1.20 17:46 수정 2026.01.20 05:46

전주권 집중 심화 속 동·서남부권 공동화 우려

전북도의 인구 감소가 구조적 국면에 접어들며 지방소멸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북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었고, 감소의 중심에는 출생아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와 청년층의 지속적인 역외 유출이 자리하고 있다. 이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지역 재정과 정주 여건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의 인구 감소는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생애 주기 전반의 균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0~30대 청년층이 일자리와 문화·여가 여건을 이유로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빠져나가고, 남녀 구분 없이 고르게 유출되면서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가 사망자 증가와 맞물리며 자연감소 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고용 여건의 한계도 청년 이탈을 부추긴다. 전북의 청년 고용률과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임시직 비중과 영세 사업체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정보통신·과학기술 등 청년 선호 산업의 비중이 낮은 산업 구조 역시 정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 인프라는 양적으로 갖춰졌지만 실제 이용률이 낮고, 민간 여가·콘텐츠 시장이 위축된 점도 생활 만족도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꼽힌다.

인구 유입 측면에서도 반전의 계기는 뚜렷하지 않다. 중장년층의 순유입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전입 사유 역시 직업보다 가족 요인이 두드러져 지역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혼인 감소와 신혼부부 급감은 전북의 인구 재생산 능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공간적으로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중추도시권으로 인구가 쏠리고, 동부·서남부권의 공동화가 심화되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중추도시권 역시 역외 유출을 막지 못해 도내 인구를 온전히 붙잡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권역 간 산업 기반과 고용의 질, 의료·교육 인프라 격차가 이러한 흐름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도의 지방소멸을 완화하려면 청년층이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체감 가능한 문화·여가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고, 혼인·양육으로 이어지는 정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지역에서는 의료·교육 등 기초 생활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관광·방문 수요를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도의 인구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과제라는 점에서, 실효성 있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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