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26일 열린 제42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돌봄·안전·산업 현안을 두고 정부와 집행부의 적극 대응을 잇따라 촉구했다. 치매 노인 자산 보호, 석면 안전관리, 장애인가족 지원체계, 전통사찰 안전 사각지대 해소 등 생활 밀착형 의제부터 새만금 크루즈 산업,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까지 굵직한 지역 전략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근 의원은 치매 환자 급증에 따른 ‘자산 관리 공백’ 문제를 지적하며 치매 임의후견제도 활성화를 요구했다. 성년후견이 사후적 제도인 반면 임의후견은 사전 대비가 가능하지만, 공증·등기 등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커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신청 절차 간소화와 원스톱 지원체계, 공공 지원 확대, 조기 진단 단계부터의 안내 강화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오현숙 의원은 도내 석면건축물 관리 실태를 거론하며 “규제만 강화하고 예산은 지방에 떠넘긴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전북에 관리대상 석면건축물이 818개소에 이른다는 점을 들며, 다중이용시설까지 포함한 실질적 국비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량 폐석면의 불법 투기 우려를 줄이기 위해 거점 수거 체계 구축과 처리비 지원도 대정부 건의 과제로 제시했다.
강태창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새만금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전북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재생에너지 여건, 송전 갈등 부담, 항만 인프라, 대규모 부지 등 조건을 들어 ‘전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대규모 국책사업의 실제 이전 가능성을 둘러싸고는 향후 정부·기업 판단과 지역 설득 과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슬지 의원은 도정 성과 홍보의 신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새만금 디즈니랜드 공약이 실체를 남기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투자유치·일자리·수출 계약 성과가 실제 이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는 자료를 근거로 “성과 부풀리기와 보여주기 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통합 추진 과정도 토론과 숙의 없이 갈등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임종명 의원은 전북의 ‘광역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부재를 복지 공백으로 규정하고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도내 등록장애인이 12만 8천 명에 이르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영향권이 크지만, 광역 컨트롤타워가 없어 시·군 단위 지원 확충도 지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내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전주·군산·익산 3곳에만 설치된 현실을 들어 광역센터 설립과 시·군 확충 로드맵 마련을 요구했다.
김이재 의원은 새만금 신항만이 ‘제8대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된 점을 계기로 크루즈 산업을 본격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 부두와 CIQ(세관·출입국·검역) 등 기반시설 조기 구축, 전북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 입항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포함한 공격적 포트 세일즈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김성수 의원은 도내 전통사찰이 관리·안전 측면에서 제도 밖에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전통사찰 119개소 가운데 종교용지 지목이 아닌 곳이 36개소, 화재보험 미가입이 99개소라는 자료를 근거로, 토지 지목 전환 지원과 보험 가입 유도·지원,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수봉 의원은 김관영 지사를 상대로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사업의 대상지 논란을 따져 물으며 “정치 논리로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완주·전주 통합 등 정치적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산업 효과와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추진돼야 하며, 최초 기획 취지대로 완주 이서면 전북대 유휴부지에서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장연국 대표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피지컬 AI 거점화와 새만금 RE100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전북형 광역교통망 완성, 글로벌 금융도시 도약, K-컬처 관광벨트,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전북의 지도를 바꾸는 담대한 도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