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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주 하계올림픽, 경제성·국민지지 모두 넘었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1.26 09:02 수정 2026.01.27 09:02

B/C 1.03·국민 82.7% 찬성…지방 올림픽 현실로

전주 하계올림픽이 경제성과 국민 공감이라는 두 개의 관문을 동시에 넘어서며 유치 경쟁의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지방 도시가 주도하는 첫 하계올림픽 모델이 현실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도는 26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최종 결과를 공개하고, 비용편익분석(B/C) 값이 1.0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편익이 총비용을 웃도는 수치로, 국가 재정 투입의 경제적 타당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날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김아랑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승재 배드민턴 국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기원 홍보대사·홍보서포터즈 위촉식’이 열려 유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약 10개월간 수행한 법정 절차로, 전주올림픽은 이를 통해 정부 승인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제성뿐 아니라 국민 여론도 압도적이다. 전국 단위 인식조사에서 국민의 82.7%가 전주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고, 전북도민 찬성률은 87.6%에 달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국민 지지’ 항목에서 전주가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는 국민 반대 여론으로 올림픽 유치를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다.

전주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시설 신축 최소화’와 ‘분산 개최’ 전략이다. 총사업비는 6조 9천억 원으로, 경기장 신설을 사실상 배제하고 기존 시설 활용과 임시시설 설치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경기장은 총 51개로, 전북 32개와 타 지역 19개에 분산 배치된다.

전주에는 개·폐회식과 함께 수영, 양궁,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축구 결승 등 핵심 종목이 집중 배치돼 올림픽의 중심 무대 역할을 맡는다. 육상과 테니스, 조정·카누 등은 국제 규격과 인프라 여건을 고려해 서울 등 타 지역에 배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올림픽’ 원칙에 부합하는 구조다.

전북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해 수도권 중심의 국제행사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로 대회 이후 재정 부담을 남긴 기존 올림픽과 달리, 운영 중심의 효율적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다음 달 도의회 동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유치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정부 승인 절차가 시작되면 전주 올림픽은 국내 후보를 넘어 국제 무대 경쟁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주올림픽은 지방도시도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새로운 국가 모델”이라며 “경제성과 지속가능성, 국민 공감대를 모두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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