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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김태철-ESG연재 3회) 진안고원 위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미래를 찾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2.04 16:18 수정 2026.02.04 16:18


김태철 한국탄소산업진흥협회 부회장/공학박사
독자권익위원회 수석부위원장

1억년이 넘는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역암)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지질 명품산. 이 산은 시멘트 콘크리트처럼 굳어진 퇴적암 속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역 들을 품고 있다. 마이산은 자연산 콘크리트 역암 덩어리 산이다. 역들(자갈들)은 역암이 만들어지기 전 편마암, 화강암, 규암, 페그마타이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당연, 역암보다 먼저 생겨난 돌들 역이다. 그 많은 역들 각각의 히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너무도 다양한 역사를 간직한 그들이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사연도 고향도 생각도 성향도 다르듯이... 필자는 대학 학부때 지질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어딜가나 노두를 본다. 진안고원도 중생대 백악기에는 화산활동(화산폭팔)이 무척 심했다. 이로 인해 발생된 이산화탄소는 대기 온실효과를 과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지구 온도는 상당히 높았다. 마치 습한 사우나실 같은 지구 상태였다. 따뜻해진 바다는 강우량을 많게 했다. 크고 작은 호수가 한반도에는 많았다. 진안 분지, 진안고원은 호수에 속했던 곳이다. 호수 부근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면 역들이 상류로부터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온다. 이 역들은 작은 자갈과 모래, 점토질이 합쳐져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쌓이게 된다. 두께가 수천인 마이산의 역암층이 퇴적하기 위해서는 자갈 등이 퇴적되는 동안에도 지질학적 운동(지각운동)으로 분지가 지속해서 내려앉아야 한다. 이런 침강을 통해 자갈 등이 지하에 파묻히며 지구 내부 열과 압력을 통해 단단하게 굳기 시작하는 암석화가 되는 것이다. 마치 콘크리트가 시멘트, 모래, 자갈이 굳어 강한 덩어리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중요한 요소는 역시 지하 온도이다. 화산활동이 심해지면 마그마가 지표에 가깝기에 열이 발생된다. 쌓인 지층은 압력을 만들어 내고 자갈, 모래, 점토 등은 이 압력과 높은 온도로 점차 바위로 굳어져 마침내 역암이 되는 것이다. 지표면 아래 굳어진 역암덩어리는 이후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지표면 방향으로 상승한다. 상승 직후 진안 분지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 형성되었으나, 바위의 강도나 풍화 특성 때문에 차별침식(약한 곳은 쉽게 침식되고 단단한 곳은 남는 침식)이 이루어져 지금과 같은 뾰족하고 90도 절벽으로 만들어진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된 것이다. 지속되는 지질, 지각운동으로 노출된 역암 덩어리 암마이봉 남쪽에는 특별한 풍화작용이 존재한다. 따뜻한 낮에는 역암 덩어리 내부가 팽창되고 밤에는 수축된다. 계절로, 주야로 팽창과 수축이 반복된다. 이때 역들은 역암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가 벌집 모양의 구멍들 타포니가 생겨난다. 마이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질 지형이 발달 된 곳이다. 생성하고 성숙했다가 이어지는 필연의 쇠퇴기로 접어든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이 역암덩어리 위에서 650년 전에 이성계가 이곳을 찾는다. 남원의 황산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난 후였다. 조선창업의 대의 앞에 그의 생각을 다지고 명분을 찾기 위한 시간 들이 필요 했을 것이다. 황산대첩은 고려말 개성에서 그 이름 이성계가 만인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임실의 상이암과 진안의 은수사에서 조선 창업을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두 개의 역암 덩어리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를 타고 흐르는 햇살을 받아 반짝인 장소인 은빛 은수사가 그를 불렀다. 실제로 이 사찰의 태극전에는 이성계가 꿈에서 금척을 받았다는 몽금척도와 금척의 복제품이 있다. 또한 이성계가 심었다는 청실배나무가 있어 더욱 유명세 있는 장소가 되었다. 봄의 청실배나무꽃은 무척 소박하며 동시에 화려한 아름다움이다. 필자는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 2.5km가 넘는 화려한 벚꽃 터널길을 매년 걸어보면서 새로운 구상을 하며 이곳을 찾는다. 이 길의 벚꽃은 고원인 관계로 일 주일 더 늦게 개화한다. 바뻐 벚꽃을 보지 못한 상춘객들은 이곳에서 흘러가는 봄을 잡기도 한다. 여름 마이산은 어떠한가? 우기에만 만들어진 웅장하고 신비한 암마이봉 폭포. 자연들끼리 만든 심포니 앙상블인 것이다. 참 아름답다. 옆에서 이들의 협연을 부러워하는 자연이 또 하나 있다. 암마이봉 타포니 방향으로 타고 오르는 능소화가 그 주인공이다. 역시 역암을 타고 오른 식물의 기교한 예술작품. 자연들이 만든 역암층 옆과 위에서 인간의 걸작인 탑사를 대면할 수 있다. 암마이봉 폭포수와 하늘로 오르고 있는 능소화를 그리고 탑사를 보노라면 비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진안고원의 시원한 여름 이후 마이산은 가을을 만난다. 마이산은 가을 그 자체다. 가을이면 마이산은 온통 단풍으로 물든다. 역암덩어리 산자락들은 단풍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익었던 가을은 겨울은 만들어 내고, 겨울에는 어떠한가? 저녁 7시 무렵에 한 그릇의 물을 떠 놓아두면 놀라운 일을 볼 수 있다. 다음날 물 표면 위로 솟은 역고드름을 보게 된다. 산 전체가 역암 덩어리이고 사방이 돌로 이뤄져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게 되는데, 휘감아 도는 계곡의 바람이 그릇의 물을 위로 밀어 올려 역고드름이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다. 마이산은 겨울에도 신비한 자연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자연생방 현장인 것이다. 자연, 생태, 문화 그리고 역사의 통합 위에서 2019년 국가지질공원 마이산이 되었다.
지금도 지속되는 지질현상은 과거와 현재가 미래로 함께한다. 이 크고 훌륭한 마이산과 진안고원 가치 위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지속가능발전적인 진안을 꿈꾸게 해야 된다. 브랜딩과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한 현실적인 진안의 산업화 시점을 새롭게 만들어 된다. 필자의 제안은 진안고원 흑돼지와 와인과 전통주가 페어링푸드로 브랜딩하여 ‘바이진안’ 명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였으면 한다. 진안고원 흑돼지를 수제베이컨, 잠봉(jambon)으로 만들거나 한국식 육포를 현대적인 시즈닝(트러플, 청양고추 등)과 결합한 프리미엄 샤퀴테리(육가공품)을 진안고원 홍삼이나 진안고원 오디로 만든 와인과 명품증류술과 세트나 단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이성계의 창업 공간 위에서 그리고 많은 역들이 뭉쳐지고 뭉쳐졌던 지질시대 토대 위에서 현대감각에 맞는 식품 창업 공간들이 전문가들의 역량아래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진안고원의 흑돼지, 진안고원 홍삼, 진안고원 오디, 진안고원 산야초들이 진안고원의 미래를 자신감 있고 다져진 플래닝으로 진안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된다. 필자의 처가는 진안 반월리 맑은 계곡물 근처다. 장인 장모님께 인사드리러 모래재를 넘었었다. 그때 본 깨끗한 계곡물은 너무도 반짝였다. 또한 편안함의 진안 사람들의 정서를 보고 또 한번 놀란 진안의 첫 대면이었다.
필자는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세계 인류가 2030년까지로 달성하기로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초점을 두고 쓴 글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관점에서 볼 때, 진안의 지역경제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줄 산업이 필요하다 (SDG 9: 산업의 성장과 혁신활성화)은 진안고원과 사회문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산업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은수사를 비롯한 이성계 유적은 문화유산 보호와 지속 가능한 도시 (SDG 11: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을 만들어 나갈 핵심 내용이 된다. 유적지를 단순히 박제된 공간이 아니다. 미래의 환경이 원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디자인된 창업의 문화유산은 분명 지속가능의 원천이 된다. 진안의 이성계 유적지를 걷고 마이산의 숲을 호흡하는 것은 단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이는 SDG 12(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를 실천하는 저탄소 생태여행이며,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하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SGDs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씽킹된 문화와 생태는 또 다른 기업가정신을 통해 다시 태어나 위대한 K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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