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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

당신의 일상을 공유하나요, 아니면 약점을 공유하나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2.04 12:31 수정 2026.02.04 12:31

고대범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경사

스마트폰 알람과 함께 눈을 뜨고, 잠들기 전까지 습관처럼 확인하는 SNS는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통의 창구가 된 지 오래입니다. 맛있는 음식, 여행지의 풍경,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공유하며 서로 안부를 묻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경찰관으로서 마주하는 SNS의 이면은 안타깝게도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SNS를 매개로 한 스토킹,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그리고 청소년 사이버 도박과 마약 거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5년간 사이버 사기 피해 건수는 20% 이상 증가했고, 피해액은 수천억 원대에 달한다는 통계는 SNS가 범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사냥터가 됐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피해자분들은 대부분 “내 소소한 일상이 범죄의 표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합니다. 무심코 올린 항공권 사진 속 바코드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실시간으로 올린 “나 지금 여기!”라는 게시물이 스토커에게는 친절한 내비게이션이 됩니다. 호감을 표하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거액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은 사람의 외로움을 파고들어 마음의 상처까지 만듭니다. 우리가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고 잠을 자지 않듯이 온라인 공간에서도 내 정보를 지키는 빗장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화려한 사진 속에 감춰진 범죄의 덫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편리하고 즐거운 SNS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약간의 불편함이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라는 점에 있습니다. SNS 계정을 되도록 비공개로 전환하고 내가 허락한 지인들과만 소통하는 게 좋습니다. 전체 공개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내 사생활을 생중계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올릴 때는 위치 정보를 태그하거나, 집 근처의 특징적인 건물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의 사진이나 이름, 학교 정보는 유괴나 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의 과도한 호의, 금전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의심하는 습관을 지녀야 하고, 계정의 “2단계 인증 설정”을 통해 해킹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
SNS는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앨범이어야지, 범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먹잇감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오늘 잠시 시간을 내 나의 SNS 보안 설정을 점검해 보세요. 여러분의 경찰도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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