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공방은 양당의 관계가 협력보다는 대결 구도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 충돌은 ‘12·3 비상계엄 당시 청사 출입 통제·폐쇄’ 문제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2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전북도청과 도내 8개 시·군 청사가 전면 통제·폐쇄됐다고 주장하며 전북도지사와 관련 단체장들을 2차 종합특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단체장 개인이지만, 거론된 인사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은 민주당 전북권으로 번지고 있다.
다만 이 사안은 당 차원의 결정 여부가 아니라 각 지자체의 당시 방호·행정 판단이 쟁점이어서, 실제 통제 수준과 지시 체계에 대한 사실 확인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는 즉각 반박했다. 정읍시는 “청사를 폐쇄하거나 전면 통제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허위 주장 반복 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양당의 신경전은 이미 1월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통해 조국혁신당 지도부의 전북 방문 발언을 “사실 확인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규정하며 가짜뉴스 유포 중단을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의 고창군 관련 발언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고창군수 관련 의혹을 둘러싼 명예훼손 고소 움직임까지 이어지며, 발언의 사실 여부와 유포 경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합당 논의는 최근 사실상 정리된 상태지만, 전북에서는 이미 각 당이 독자 경쟁 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를 문제 삼으며 방어에 나서고 있고, 조국혁신당은 책임 정치와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같은 진영으로 분류되던 두 정당이 현안을 두고 공개 충돌을 이어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논쟁을 넘어 후보 구도와 지지층 결집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추가 의혹 제기나 법적 대응 여부에 따라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양당이 모두 ‘정권 심판’과 ‘책임 정치’를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 당의 발언과 행보를 쟁점화해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정치 행사와 당원 간담회 등에서도 상대 당을 겨냥한 메시지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경쟁력과 조직력, 이슈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 경쟁과 함께 이런 충돌은 더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결국 판단의 기준은 주장보다 사실 확인에 달려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