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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전주세계소리축제, 지역언론 상대 손배소 제기 논란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2.12 17:15 수정 2026.02.12 05:15

기자협회 “비판 보도에 대한 법적 압박”… 조직위 “허위·왜곡 보도 바로잡기”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단체는 “비판 보도에 대한 과도한 법적 대응”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조직위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한 명예 훼손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전북기자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역 일간지인 전민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공공성을 띤 문화행사 조직위가 비판 언론에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협회는 해당 보도가 축제 운영 과정의 예산 집행 문제와 내부 갈등, 특정 인사 배제 논란 등을 다룬 것으로, 공익적 차원의 문제 제기였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보도는 지난해 축제 준비 및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다뤘다.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과 전북도 감사 결과, 내부 제보 등을 토대로 조직위의 예산 편중 집행과 운영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사안은 행정적 조치와 해명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도지사가 공개 사과를 한 사실도 전해졌다.

그러나 조직위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포함해 축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고 민사상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했다. 조직위 측은 “언론 보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왜곡된 주장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기자협회는 “문제점이 드러난 직후 소송을 제기한 것은 비판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소송 철회를 촉구했다. 또 “공공기관 또는 공공성을 가진 기관은 비판에 대해 소통과 해명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축제의 위상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 대표 문화행사가 언론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모습 자체가 부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북을 대표하는 국제 음악 축제로, 도비와 국비가 투입되는 공공성이 높은 행사다. 이번 소송을 둘러싼 공방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공공기관의 책임성과 언론의 감시 기능이라는 원칙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향후 법원의 판단과 함께, 조직위와 언론 간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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