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늘(27일) 전북을 찾아 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전국 순회 일정 가운데 열 번째 행사로, 지역 주민 200명이 참석해 대통령과 직접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시간과 장소는 경호 문제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고, 선정된 참석자들에게만 개별 안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에도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에는 굵직한 현안이 한꺼번에 쌓여 있다.
새만금 개발 가속화, 산업 구조 전환, 광역교통망 확충,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이다. 이번 타운홀은 이른바 ‘전북 소외론’을 불식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들이 동시다발로 제기될 경우 논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의제는 새만금이다. RE100 선도 산업단지 지정 문제를 비롯해 메가특구 추진 등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 신항·공항·철도 등 핵심 사회간접자본의 조기 추진이 건의 과제로 꼽힌다.
전북도는 K-푸드 수출 인프라 구축, 농생명 바이오와 연계한 신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전환을 묶어 ‘새만금 중심 에너지·식량 거점’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혁신 분야에서는 피지컬 AI가 전면에 등장한다. 상용차와 농기계 등 다품종 소량 생산 기반을 갖춘 전북 산업 구조를 활용해 AI 제조혁신의 실증 및 산업화 거점으로 육성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앞서 전북의 식량안보와 에너지 전환 잠재력을 언급하며 K-푸드, 농생명, 피지컬 AI, 재생에너지, 새만금 등을 주요 대화 의제로 거론한 만큼, 현장에서 투자·연구개발·인재양성까지 아우르는 지원 패키지가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권 현안도 빠지지 않는다.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전주권 광역교통망을 포함시키는 문제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이 대표적이다.
지역에서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국가 단위 국제행사 유치가 전북의 위상을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정치·행정 분야 의제 역시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전북 ‘3특’의 실질적 재정 지원과 권한 확대, 그리고 완주·전주 행정통합 문제에 대한 해법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특별법 개정안에 담긴 재정 특례와 권한 이양이 장기간 국회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대통령 발언이 향후 정부·국회 논의에 어떤 동력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경제 지형 재편과 직결되는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제3 금융중심지 지정도 핵심 의제다. 국민연금공단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중심 금융특화도시 조성을 추진해 온 전북은 2026년 로드맵 수립,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한 2차 이전과 맞물려 금융·투자 관련 기관 유치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타운홀에서 방향이 제시될 경우 농생명·AI·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과 금융 기능을 결합한 종합 산업·금융 모델 설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타운홀 미팅의 성패는 제기되는 의제의 규모보다 얼마나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생활 민원부터 국가 단위 프로젝트까지 질문이 폭넓게 제기될 경우 논의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고, 부처 간 조율이 미흡한 원론적 답변이 반복되면 오히려 지역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도는 핵심 현안을 압축해 후속 실무 협의와 실행 계획으로 이어지도록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