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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새만금에서 금융까지…전북, ‘3축 전략’으로 판 키운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2.26 17:26 수정 2026.02.26 05:26

농생명·피지컬 AI·연기금 금융 묶어 미래 산업지형 재편 시동

전북이 농생명 산업과 피지컬 AI, 연기금 중심 금융산업을 하나의 전략 축으로 묶어 미래 성장 지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 오랜 기간 과제로만 남아 있던 사업들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전북의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을 거점으로 산업과 에너지, 금융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해 균형발전의 실질적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니라, 생산–가공–수출–금융–에너지까지 이어지는 연계 전략이 핵심이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새만금 4공구에 추진 중인 헴프산업클러스터가 선두에 서 있다. 생산과 연구, 실증을 아우르는 전주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국가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항만 배후단지 K-푸드 수출허브와 대규모 임대형 스마트팜을 연계해 ‘생산-가공-수출’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청년농 유입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제조업 혁신의 열쇠로는 피지컬 AI가 제시됐다.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전북 산업 구조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AI 기반 유연 생산체계와 결합할 경우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관련 융합캠퍼스 조성과 국가사업화 추진도 맞물리면서, 전북을 AI 제조 혁신 거점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산업 전략과 연결된다. 대규모 수상태양광과 전력 공급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산업이 사용하는 ‘지산지소’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E100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기업 유치 환경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을 축으로 한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구상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금 운용과 자산관리, 투자 기능을 한 지역에 집적화해 서울·부산에 이은 제3 금융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금융사와의 투자 논의도 병행되면서 산업·금융 결합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북의 이번 구상은 단일 사업의 성공 여부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정책적 뒷받침과 제도적 보완이 더해질 경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3축 전략’이 전북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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