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AI창업경영학과 특임교수 & AI창업지도사회 회장
"왜 이렇게 안 풀려?" - 밤 10시 책상 앞의 한숨
중학교 2학년 수진이가 수학 문제집 앞에서 한숨을 쉰다. 이차방정식 문제가 도무지 풀리지 않는다. 학원에서 배웠는데 집에 오니 기억이 안 난다. 엄마는 "물어볼 사람 없어?"라고 하지만, 학원 선생님께 밤 10시에 카톡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답지를 보지만 풀이 과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다음 날 학원에 가면 이미 다른 단원으로 넘어가 있다. 모르는 건 계속 모른 채로 쌓여간다.
예전에는 이것이 당연했다. 학원 시간에 맞춰 가고, 여러 명이 함께 듣고, 이해가 안 돼도 진도는 나가고, 질문은 쉬는 시간에만 할 수 있었다. 월 50만 원을 내도 나만을 위한 설명은 없었다. 일대일 과외를 하려면 월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제 획일적 교육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 AI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수준을 진단하고, 약점을 파악하고,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는 시대가 왔다.
"여기가 약해요" - 학생을 진단하는 AI
네이버 클로바 AI튜터 앱을 열면 먼저 진단 평가가 시작된다. 수학 20문제를 푼다. AI가 즉시 분석한다. "중1 과정 90% 이해, 중2 일차방정식 80% 이해, 이차방정식 30% 이해." 어디가 약한지 정확히 보여준다.
그리고 맞춤형 학습 계획이 나온다. "1주차: 인수분해 복습, 2주차: 완전제곱식, 3주차: 이차방정식 풀이." 학생의 수준에 맞춘 커리큘럼이다. 학원처럼 모든 학생이 같은 속도로 가지 않는다. 이해가 빠르면 빨리 나가고, 느리면 천천히 반복한다.
구글의 'Khan Academy'도 같은 방식이다. 영어, 수학, 과학을 학생 수준별로 가르친다. 문제를 틀리면 왜 틀렸는지 설명하고, 비슷한 유형을 다시 제공한다. 맞출 때까지 반복한다. 인간 선생님이 옆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전주의 한 학부모는 말한다. "학원을 세 군데 보냈는데 성적이 안 올랐어요. AI 앱 하나로 바꿨더니 두 달 만에 수학 점수가 30점 올랐어요. 아이가 모르는 부분만 집중해서 배우니까 효과가 확실하더라고요."
"밤 11시에도 질문할 수 있어요" - 24시간 과외 선생님
밤 11시, 수진이가 또 막혔다. 하지만 이제는 당황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문제를 사진 찍어 업로드한다. AI가 3초 만에 답한다. "이 문제는 완전제곱식을 먼저 만들어야 해요. (x+3)² = 16으로 변형하면..." 단계별로 풀이를 보여준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터치하면 더 자세히 설명한다.
카카오의 'AI학습' 기능도 마찬가지다. 영어 지문을 모르겠으면 문장을 선택한다. AI가 문법을 분석하고, 단어를 설명하고, 해석을 도와준다. "이 문장에서 'have been'은 현재완료 시제예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상태를 나타내죠."
ChatGPT에 "이차방정식을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라고 물으면, 피자를 나누는 예시로 설명한다. 어려운 개념을 쉬운 비유로 풀어준다.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볼 수 있다. 눈치 볼 필요 없다.
익산의 한 중학생은 말한다. "학원 선생님한테는 같은 걸 두 번 물어보기가 미안했어요. 근데 AI는 열 번을 물어도 친절하게 알려줘요. 덕분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요."
"내 속도로 공부한다" - 교육의 민주화
AI 과외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학원 월 50만 원, 과외 월 100만 원 대신 AI 앱은 월 2만 원이다. 1/50 가격에 일대일 맞춤 교육을 받는다. 전주시 저소득층 가정 학생도 서울 강남의 학생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시간이다. 학원 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 집에서, 버스에서, 카페에서 언제든 공부한다. 자투리 시간을 모두 학습에 활용한다.
세 번째 장점은 개인화다. 똑같은 진도, 똑같은 숙제가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배운다. 이해가 빠른 학생은 더 빨리 나가고, 느린 학생은 충분히 반복한다. 모두가 자기 속도로 성장한다.
물론 AI가 인간 선생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학생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하지만 반복 학습, 문제 풀이, 개념 설명 같은 영역에서는 AI가 더 효율적이다.
교육의 미래는 'AI + 인간 선생님'의 협업이다. AI가 기초를 다지고, 인간 선생님이 깊이를 더한다. 학원은 지식 전달보다 토론과 협업에 집중한다. 교육이 더 효율적으로, 더 공정하게 진화하고 있다.
전주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말한다. "AI 교육 도구를 전 학교에 보급하려 합니다. 모든 학생이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AI 과외 선생님이 우리 집에 왔다. 이제 교육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경제력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