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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중동발 유가 폭등… 전북 기름값 들썩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3.08 15:34 수정 2026.03.08 03:34

WTI 35% 급등 사상 최대… 물류·농업비 상승 물가 압박
경유 최고 2,320원… 일부 지역 휘발유 가격 역전

뉴시스 제공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북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류비와 농업 생산비를 자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42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최고 2,320원까지 치솟았다.

주유소별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휘발유 최저 가격은 1,679원 수준이지만 최고 가격은 2,050원까지 올라 300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유 역시 최고 가격이 2,320원을 기록하면서 최저가 주유소와 721원 차이가 났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기름값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미리 주유하려는 차량이 몰리는 등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곽모(62·남) 씨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 공급가격이 바로 올라 주유소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쟁 상황이 길어지면 기름값이 더 오를 수 있어 손님들도 부담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2.69달러까지 상승했다. 주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63% 급등했으며 브렌트유도 약 28% 상승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단순한 기름값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농업 생산비와 생활물가 전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업 비중이 높은 전북 경제 구조상 유가 상승은 곧바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료와 농자재, 농산물 운송비 등이 동시에 오를 경우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전북의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2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식품 물가 역시 2.8% 올라 서민들의 체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역 물가 전반의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기름값 인상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유소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태 대림석유 회장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류비와 농업 생산비가 함께 올라 결국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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