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대형마트와 동네슈퍼가 경쟁을 넘어 상생 협력에 나섰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지역 유통 생태계를 함께 살려보자는 취지다.
전주시는 20일 부시장실에서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지역 대형마트 3사와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동욱 전주시장 권한대행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상생형 유통생태계 구축사업’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대형 유통과 중소 유통이 협력 구조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협약에 따라 대형마트 매장 내에는 ‘지역상생존’이 마련돼 동네슈퍼 PB상품이 입점하고, 홍보와 판매를 지원받게 된다.
대형 유통사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과 공동 마케팅도 함께 추진된다.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례 협의체도 구성될 예정이다.
지역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동네슈퍼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는 공동 브랜드 개발과 물류·유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중소유통의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상품 개발과 판로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지역 특산물과 PB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지역 유통의 주요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쟁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형과 중소 유통이 협력 모델을 실제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참여 업체들의 실행력과 소비자 반응이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보인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