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서 새가 운다 - 유회숙(柳會淑) 시인
수식어 없이 쓴 문장
덩굴손이 허공을 감아올리는 창가
환하게 소란스럽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소리에 귀를 묻으니 바람으로 흩어지고
마음의 경계 끝 간 데 없이 고요해지고
지문처럼
허공 저 어디쯤 찍혀있을 푸른 문장
입속에서 새가 운다
내 말로
내 모국어로 한 번은 꼭 받아 적고 싶다
자꾸 만져본다
<시작노트>
새소리에 눈을 뜬다. 언뜻 소리가 보이는 것도 같다. 눈 녹는 소리, 꽃 피는 소리, 가슴 속 웅얼거림을 만져본다. 내 말로 내 모국어로 받아적고 싶다. 에델바이스 꽃도 제 체온을 높여야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한다. 허공으로 사라진 소리를 따라 창밖을 바라보며, 꽃이 피듯 시 앞에서 치열한 적이 있는가를 나 자신에게 묻는다.
<유회숙(柳會淑) 약력 >
1999년 《自由文學》 봄호 시 등단
시집 『흔들리는 오후』 『꽃의 지문을 쓴다』 『나비1 나비3』 『국수사리 탑』
저서 『편지선생님』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제13회 불교문예작품상, 제10회 산림문학상
충청북도시인대회 디카詩 A형 공모전 최우수상
(사)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사)한국편지가족 고문
(사)한국산림문학회 이사 · 《산림문학》 편집위원
(사)충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