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하루 앞두고 선거판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다는 의혹 제기와 반박, 고발까지 이어지는 강경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선이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 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주요 후보들은 일제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안호영 의원은 “투표해야 전북이 바뀐다”며 참여를 호소하며 이번 선거를 “전북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으로 규정했다. 그는 산업 전환과 중앙정치 연계를 강조하며 정책 경쟁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원택 의원 역시 ‘전북 대전환 7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본소득형 정책, 지역 자본 순환 구조 구축 등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 성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미래 비전과 산업 전략을 앞세우며 정책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는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 날 불거진 의혹과 공방은 경선 분위기를 급격히 바꿔 놓았다. 이원택 후보의 식사·음주 비용 대납 의혹이 제기되자, 안호영 측은 “사실관계 확인과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전북 정치권이 각종 논란으로 신뢰 타격을 입었던 점까지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원택 측은 즉각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자리는 본인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었고 개인 비용도 직접 지불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은 곧바로 고발 조치로까지 이어지며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결국 경선 막판 판세는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 직전 터진 의혹과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동시에 경선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메시지가 의혹 대응에 묻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선이 당내 선거인 만큼 과도한 공방이 향후 본선 경쟁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승부는 조직력과 투표 참여율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금처럼 혼탁한 양상이 이어지면 결과와 무관하게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막판까지 이어지는 공방 속에서 유권자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