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가 전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 성년의식을 재현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한국의 예(禮)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직접 배우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주향교는 지난 10일 국가유산청과 전북자치도, 전주시 지원으로 추진 중인 ‘2026 누림터 儒遊’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통 성년례인 ‘계례(筓禮)’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전북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주향교 탐방을 시작으로 성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전통 방식의 계례 의식을 체험했다. 이어 축하공연과 전각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계례는 전통 사회에서 여성이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이다. 머리에 비녀를 꽂는 데서 유래한 행사로, 단순한 성인식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예절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 학생들에게 호(號)를 지어주는 순서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강성수 전주향교 전교는 “이제는 보호받는 위치를 넘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성인이 된 만큼 더욱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바가노바 소피아는 “러시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문화였다”며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한국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 역시 “한국의 전통문화와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26 누림터 儒遊’는 유생체험과 전통혼례, 생활예절, 다례체험, 인문학 강연, 문화유산 탐방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