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나뭇가지에
까치 두 마리가 놀고 있었다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까치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조금 더 걸어가니 전깃줄 위에
다른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차들이 달려오며 소리를 냈다
그 새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날아간 새는 어디에 앉을까 하고
□ 정성수의 시 감상 □
동시「날아간 새」는 평범한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길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까치 두 마리에서 시작해, 전깃줄 위의 이름 모를 새로 시선을 옮겨 장면을 이어갔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소음이 등장하는 순간 새들이 날아가 버리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인간의 편리함과 문명의 상징인 기계들이 자연의 존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특히“요란한 소리”와“차들이 달려오며 소리를 냈다”는 표현은 긴장감을 형성하고, 결과로 새들이 떠나는 장면은 자연이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밀려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까치와 작은 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날아감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되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는 공간을 누구와 함께 쓰고 있는가, 그리고 존재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마지막 구절“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 날아간 새는 어디에 앉을까 하고”는 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새를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 상상하며 공감의 영역으로 끌어갔다. 이 장면에서 독자는 시인의 시선에 동화되어, 사라진 존재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을 함께 느끼게 했다. 이는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이지만, 오히려 순수함이 큰 울림을 만들어 냈다.
동시는 짧고 단순한 언어로 이루어져, 안에는 환경에 대한 성찰과 생명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소음과 속도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작은 생명 하나에도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읽고 난 뒤에도 마음이 고요해져, 주변의 소리와 풍경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