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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민선 9기 도의회 의장단 선출, ‘자리싸움’ 아닌 ‘도민 행복’ 경쟁이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6.21 10:35 수정 2026.06.21 10:35

22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한다. 총 44명의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42명인 만큼 사실상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 같다. 즉, 본격적인 원 구성에 돌입하는 것이다.

제9회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민선 9기 지방정부와 제13대 의회가 동시에 출범한다. 이번 의장단 선출은 단순한 의회 내부의 권력 구도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또 특정 정파의 지분을 나누는 ‘그들만의 리그’도 아니다.

새로 구성되는 도의회 리더십은 오직 도민의 행복과 전북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강력한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역량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의회와 의원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170만 전북도민을 위한 진정한 리더십이 탄생되어야 한다.

지금 전북특별자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그 역할이 중요하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공포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새만금 내부 개발과 대규모 기업 유치, 농생명 산업 선도지구 안착 등 지역 경제의 미래가 걸린 대형 국책 사업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러한 복합 위기 상황에서 출범하는 제13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도정을 감시하고 이끌어갈 의회의 첫 단추가 바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이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이나 논공행상식 자리 나눠 먹기 구태가 재연되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새로 출범하는 의회는 ‘지방의회 전문성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일당 독점 구조가 지속되면서 전북도청 등 집행부를 감시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거수기 역할로 전락하기 쉬웠다. 집행부와 의회가 같은 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온정주의에 치우치거나 맹목적인 ‘발목잡기’식 정쟁에 매몰되는 것 모두 도민에게는 불행이다.

새 의장단은 의원 개개인의 의정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송곳 검증을 통해 집행부를 긴장시키는 강한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날카로운 지적 뒤에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고품격 의정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때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주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은 오직 ‘누가 도민의 행복을 위해 더 유능한가’, ‘누가 전북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상임위원장 자리가 재선이나 다선의원들의 경력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개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물이 배치되어야 한다.

특히 교육, 경제, 복지 등 도민 삶과 밀접한 상임위일수록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키를 잡아야 의회 전체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22일 열리는 교섭단체 의원 총회는 전북도의회의 혁신 역량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의원들은 학연, 지연, 계파의 이익을 떠나 도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적합한 리더를 선택하는 성숙한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2년을 맞아 이제는 무늬만 특별한 자치가 아니라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규제 개혁과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이 거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과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도정을 견인할 강단 있는 의장단이 필수적이다. 도민들은 자리에 연연하며 반목하는 정치인이 아닌, 지역의 민생을 돌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 잘하는 의회를 원하고 있다. 제13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첫 의장단 선출을 통해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집행부에 대한 엄격한 감시자이자 도민 행복을 위한 동반자로서, 새로 출범할 의장단이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약을 이끄는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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