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폭염 덮친 전북…온열질환자 급증, 고령 농업인 `비상`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7.13 17:35 수정 2026.07.13 05:35

7월 들어 12일 만에 26명 발생…낮 최고 34도·열대야까지 겹쳐

전북지역에 폭염경보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12일 만에 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환자 10명 중 7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 12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온열질환은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월 11명, 6월 23명이 발생한 데 이어 7월에는 12일 만에 26명이 발생하며 이미 지난달 수준을 넘어섰다.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다. 전체 환자의 68.3%인 41명이 61세 이상이었으며, 81세 이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1~70세 13명, 71~80세 10명 순으로 조사됐다.

증상별로는 열탈진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1명, 열실신 10명, 열경련 6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신속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논·밭과 산 등 야외 작업장에서 2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도로 등 교통지역 17건, 주택과 집단거주시설 13건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도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전체의 75%인 45건을 차지해 한낮 야외활동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10일 낮 12시께에는 밭에서 작업하던 78세 남성이 체온이 40.9도까지 치솟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발견됐지만, 현장에서 신속한 냉각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기도 했다.

기상청도 이날 전주·익산·군산·김제·완주·정읍·부안·고창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낮 최고기온은 30~34도까지 오르고,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 등 10개 시·군에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에는 일부 지역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다시 크게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농작업과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작업이 불가피할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반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신속히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송효철 기자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