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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대차 8.9조 새만금 투자 ‘이행 속도전’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7.28 17:57 수정 2026.07.28 17:57

전북특별법 개정·특구 지정 속도…현대차 새만금 투자 실행력 높인다
AI·로봇·수소 인프라부터 정주여건까지…현대차 8.9조 투자 전방위 지원


전북지역 곳곳에 찾아온 무더위로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8조9000억 원 규모 새만금 투자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투자협약이 선언적 약속에 머물지 않도록 법·제도 개선부터 산업 기반시설, 근로자 정주 여건, 전문인력 양성까지 묶은 종합 지원체계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전해플랜트, 로봇 제조공장, 수소·AI 시범도시를 연계하는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다.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새만금 일원 약 112만4000㎡에 총 8조9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현대차 측은 생산유발 효과 약 16조 원과 7만여 명의 고용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전북도는 현대차가 프로젝트별 사업계획 수립과 이사회 승인, 특수목적법인 설립 절차를 거쳐 2029년 주요 설비 준공에 나설 수 있도록 투자 일정에 맞춘 행정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전체 투자계획은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관련 법안 처리와 정부 지원, 기반시설 구축 여부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선 도는 지난 4월 발의된 전북특별법 3차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개정안에는 데이터센터·AI 집적단지 조성과 수소생산 촉진지역 지정, 수전해플랜트 인허가 간소화, 기회발전특구 규제 특례 등 현대차 투자와 관련된 43개 특례가 담겼다.

현대차의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수소사업이 새만금에서 계획대로 추진되려면 개별 사업에 적용되는 인허가와 규제를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도는 1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기업에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투자보조금 제도도 확대했다.

메가특구와 RE100 산업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동시에 추진한다. 개별 특구의 세제 혜택과 규제 특례를 현대차 투자사업에 연계해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협력기업의 새만금 집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산업 분야에서는 부품 전용 시험·인증센터와 상생형 임대공장, 공동 물류창고 구축이 추진된다. 로봇 기반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공모에도 대응해 현대차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가 모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가장 큰 5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는 1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지난 6월 공포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 특별법을 토대로 구축비와 부대시설, 전문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지원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1조 원 규모의 200㎿급 수전해플랜트가 핵심이다. 2035년까지 하루 18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대규모 생산 수소의 안정적인 사용처와 배관망 확보가 사업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과 수소배관망 구축 및 수요처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가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에 사용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조30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한다. 태양광 청정 전력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남는 전력은 수소 생산에 활용한 뒤, 도시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AI와 로봇 시스템 고도화에 사용하는 자급순환형 산업구조가 목표다.

기업 투자에 맞춘 주거·교통·생활 인프라 확충도 과제로 떠올랐다. 도는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모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도입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으며, 새만금항 인입철도와 지역 간 연결도로 등 광역교통망 구축 일정도 투자계획과 연계해 관리할 방침이다.

전문인력은 군산기계공고의 AI·로봇 교육과 수소에너지고 등 마이스터고·특성화고 교육과정을 활용해 양성한다. 도내 대학의 AI융합·로봇 관련 학과 개편과 함께 전북도·전북대학교·현대차 간 산학협력을 통해 공동연구와 기술개발도 확대한다.

현대차 투자가 계획대로 이행되면 새만금은 기존 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AI와 로봇, 수소가 결합된 첨단산업 거점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 반면 다수의 법률 제·개정과 정부 특구 지정, 대규모 전력·교통·수소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향후 2~3년이 투자 성패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선화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전북의 산업지도와 미래 성장동력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라며 “제도 개선과 특례 확보는 물론 주거·교통·인재 양성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체계를 가동해 투자가 조기에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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