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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폭염에 가뭄까지 덮친 전북…기후위기 현실화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8.05 17:27 수정 2026.08.05 05:27

7월 평균기온 역대 4위·열대야 역대 2위…도, 폭염·가뭄 긴급대책회의 개최

전북이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기후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국가적 재난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 역시 7월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농업용수 부족과 온열질환 위험까지 겹치면서 재난 대응체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전북 기후 특성'에 따르면 전북의 7월 평균기온은 27.0도로 평년보다 2.0도 높아 기상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평균 최저기온도 23.5도로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고, 열대야는 평균 10.3일 발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전주는 7월 한 달 동안 18일의 열대야가 나타나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를 기록했고, 김제와 익산, 남원 등에서도 역대 최다 수준의 열대야가 이어졌다. 폭염일수 역시 평균 9.6일로 평년의 두 배를 웃돌았으며 전주 17일, 정읍 16일 등 일부 지역은 한 달 절반 이상이 폭염에 노출됐다.

반면 강수량은 197.2㎜로 평년의 66.1% 수준에 그쳤다.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전북은 비가 적게 내렸고, 장기간 이어진 고온으로 토양 수분 부족과 농업용수 확보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는 5일 이원택 도지사 주재로 실·국장과 14개 시·군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폭염·가뭄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홀몸노인과 고령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비롯해 농축산 피해 예방, 건설현장 안전관리, 농업용수 확보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도는 폭염과 가뭄 상황을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실시간 관리하고 시·군과 협력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단순한 여름철 이상기온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극한기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폭염과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가 같은 계절 안에서도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기존 재난 대응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국적으로는 폭염이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확산되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42도를 넘는 등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이 경신되기도 했다. 정부도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전력·농업 분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도시 열섬현상 완화, 물관리 체계 개선, 농업용수 확보, 기후적응형 농업 전환 등 장기적인 기후위기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택 도지사는 긴급대책회의에서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신속한 대응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도와 시·군이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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