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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성장률 1.2%, 삼중고 고착화 경고등 켜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10.20 10:10 수정 2026.10.20 10:10

전북특별자치도 경제의 실질적인 기초 체력이 고사 상태에 직면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의 국정감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북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성장률인 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권 성적표다. 그동안 전북자치도가 대규모 투자 유치와 대기업 유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실질 경제성장의 엔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멈추어 서 있었던 셈이다.
특히 전북 경제가 수도권에 치이고, 영남에 치이고, 호남 내에서는 광주·전남에 치이는’ 고질적인 삼중고의 덫에 완전히 갇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남권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나 광주·전남의 에너지·반도체 선점 전략 사이에서 전북은 자신만의 확실한 산업적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주변부로 밀려나는 양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이러한 저성장 구조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저임금 현상으로 이어져, 지역의 청년 인구를 외부로 밀어내는 인구 붕괴의 도화선이 되는 악순환을 완성한다. 기반 산업이 취약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백방의 인구 정책이나 정주 여건 개선 대책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도내에서 생산된 부가 가치가 지역 내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소득 역외 유출’ 현상 역시 저성장의 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묶고 있다. 전북은 매년 수조 원에 달하는 지역 소득이 수도권 등지로 유출되는 고질적인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대기업 생산 기지들이 본사 중심의 재정 구조를 고수하고 있고, 도내에 기반을 둔 자생적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를 온전히 얻어맞으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탓이다. 돈이 돌지 않는 고사 직전의 골목상권과 내수 침체는 지역 경제의 허리를 무너뜨리는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가 펼쳐온 경제 정책의 맹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업무협약(MOU) 체결 액수나 투자 유치 공언 같은 양적 성과주의에 매몰된 행정은 지역 경제의 질적 체질 개선을 끌어내지 못했다. 유치된 기업들이 지역 내 공급망을 형성하거나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단순 제조·임가공 형태에 머무르면서, 대규모 투자 발표가 정작 도민들의 실질 소득 증대나 지역 경제 전반의 파급 효과로 연결되지 못하는 분절 현상이 되풀이된 결과다.
화려한 예산 확보 치적에 가려진 내부 경제 순환 구조의 붕괴를 행정이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의 저성장 고착화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산업 정책의 전면적인 구조 조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전북자치도가 민선 9기 핵심 동력으로 삼은 피지컬 AI,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등 첨단 신산업 분야가 도내 중소기업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실질적인 전·후방 산업 생태계로 확실하게 안착해야 한다.
전통적인 농생명 산업과 제조업의 고도화 작업이 병행되지 않고 첨단 산업을 쫒는다면 자칫 또 다른 예산 낭비와 양극화만을 낳을 뿐이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한 타 지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1.2%라는 성장률은 전북 경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경고장이다. 타 시·도와의 무분별한 경쟁에서 벗어나 전북만의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정교한 맞춤형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외형적 치적 쌓기 중심의 경제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야 비로소 낙후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첫 단추를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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