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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래 모빌리티의 경쟁력, 결국 사람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10.28 14:18 수정 2026.10.28 14:18

윤삼기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스마트전기자동차과 학과장

전북특별자치도가 산업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제조업의 구조 변화는 지역의 미래를 위협한다. 그러나 전북에는 다른 지역이 쉽게 갖추기 어려운 산업적 자산이 있다. 완주의 상용차, 군산의 자동차·기계 산업, 김제의 특장차, 도내 농기계 산업이 그것이다. 이 기반을 전기·수소·지능형 기술과 연결한다면 전북만의 미래 모빌리티 성장 경로를 만들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전환은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전자, 수소연료전지, 센서와 전자제어 기술이 결합하면서 생산·검사·정비 현장의 직무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상용차와 특장차는 용도와 운행 조건이 다양하다. 기계와 전기를 함께 이해하고 실제 고장을 진단할 수 있는 융합형 기술인재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산업 육성 논의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는 종종 뒤로 밀린다. 공장을 유치하고 장비를 들여놓아도 이를 운용하고 개선할 인력이 부족하면 기술 전환의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지원 못지않게 지역 산업의 수요를 반영한 현장 중심 교육이 중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스마트전기자동차과는 전기자동차 시스템, 고전압 안전, 배터리 점검, 전기전자 제어와 차량 진단·정비를 중심으로 실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북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수소상용차, 특장차, 스마트 농기계·건설기계 분야와의 교육·산학협력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학과의 외형이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충실히 길러내느냐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과제가 필요하다. 첫째, 지자체·기업·대학이 공동으로 필요한 직무와 인력 수요를 조사하고 교육과정, 현장실습, 채용을 연결해야 한다. 둘째, 전기상용차와 수소연료전지, 특장차 등 지역 주력산업에 맞는 실습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셋째,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한 뒤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일자리의 질과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 구상 역시 전북의 고유한 산업기반을 살리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다른 지역의 성공모델을 답습하기보다 상용차·특장차·농기계 산업을 잇는 전북형 모빌리티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대학은 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기업은 교육과정 설계와 현장교육에 참여하는 상생 구조가 필요하다.
기술교육의 성과는 자격증이나 취업률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지역기업의 혁신을 이끈다. 그 혁신이 다시 좋은 일자리로 이어질 때 청년은 전북에 머무를 이유를 찾는다. 전북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전북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친환경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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