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생 없어 폐교위기 마을과 협력으로 회생
대리초등학교(교장 김호경)는 임실군 신평면에 위치하고 있다. 농촌 대부분 학교가 그렇듯 대리초도 2009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입학생마저 없어 폐교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던 중 대리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동창회, 교사들이 함께 학교 살리기에 뜻을 모으고 노력한 결과 현재는 전교생 60명이 넘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또한 대리초는 혁신학교로서 올해로 8년째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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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캐기 |
|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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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 뿌리를 내리는 학교
학교를 살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을과 협력이 절대적이다. 마을이 있어야 학교가 있고, 학교가 있어야 마을도 활기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리초는 마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학년 신입생이 입학을 하면 입학식이 끝나고 대리마을 경로당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절을 드리고 덕담을 들으며 상견례를 한다. 또한 졸업식전에는 6학년 학생들이 케이크와 빵을 직접 만들어 경로당에 찾아가 졸업을 알리는 인사를 드린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해주시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마을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이밖에도 ‘마을벽화, 마을길 걷기,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은 마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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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초등학교 연감 |
|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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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스쿨(Slow School)
‘동물농장, 텃밭, 김장, 목공, 제과제빵, 락밴드’는 대리초의 교육과정과 방과후 활동의 핵심 활동이다. 대리초는 2011년 전라북도 1기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는데, 그때 고민은 ‘어떤 지향점을 갖고 가야하나’ 하는 것이었다. 슬로스쿨은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자’라는 뜻으로, 지역, 문화, 생활, 교육적 가치를 포함해 지역과의 관계, 공동체적 교육과정, 배움과 여유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교사와 학부모들의 협력으로 교육과정과 방과후 활동에 폭넓게 적용됐다. 거기에 농촌의 특색을 담은 대리초의 교육내용은 점점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전주뿐만 아니라 서울, 제주도 등 전국에서도 전학을 오는 학교로 거듭나게 됐다. 이는 마을과 지자체, 학교가 한 번 더 협력하는 기회가 됐고, 전국 최초로 마을, 지자체, 학교가 협력한 ‘대리마을 농촌유학센터’를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대리마을농촌유학센터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도시학생들이 농촌학교로 유학을 오면 생활하는 곳을 말하고 농촌소규모학교를 살리는 대안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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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내기 체험 |
|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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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학부모 학교참여
혁신학교 시작과 함께 학부모회도 혁신적으로 학교참여를 고민하게 됐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학부모회 회칙을 만들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학부모 대표를 선출하고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회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대리초 학부모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빠들의 학교참여를 높인 것이다. 주말농장, 가족캠프, 아빠밴드, 아빠와 함께하는 토요일은 학부모 활동을 넘어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고 마을과 지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대리초 학부모회는 결성된 지 8년이 돼 올해 8기 임원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활기차게 유지되고 있는 ‘아빠와 함께하는 토요일’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학부모회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데 가족들의 참여가 매우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부모들은 소통과 협력의 자리를 마련하고 학교교육과정에서 하지 못하는 또 다른 교육적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학년별로 연 1회 ‘소통캠프’를 실시하는데 역시 학년별 전 가족이 1박 2일로 모여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이를 통해 졸업 후에도 학부모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끈끈한 유대를 이루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워크숍과 학부모총회를 실시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과정 편성의 기틀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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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마을 어르신 상견례 |
|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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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자치 꽃 피워
대리초는 올해로 학생자치활동(이하 다모임)을 시작한지 8년이 됐다. 2010년 1기 다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9기 다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9년을 이어오면서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중에서도 2015년 시작된 학생체육대회는 대리초 학생자치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과거 교사주도의 운동회나 가정의 달 행사에서 탈피해 전교생이 협력해 운영했다. 기획부터 진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100% 학생들의 힘으로 이뤄냈다. 그 밖에도 다모임 중심의 알뜰시장, 사랑의 연탄 나눔, 한마음축제는 이제 학생들의 문화를 넘어 학교 문화로 정착됐다.
다모임은 크게 3가지 활동을 한다. 첫째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생활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활동, 둘째는 방과후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고, 셋째는 학생행사다. 보통의 학교행사는 교육과정운영에 맞춰 교사들이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리초는 12월에 학생들이 다모임을 통해 다음년도 학생 행사를 정하는데 교사들은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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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체육대회 |
|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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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초 다모임이 3월부터 바로 활동이 시작될 수 있는 것도 전년도 12월에 임원 선거를 하고 학교생활규칙을 개정하고 다음 년도 방과후 자율동아리 구성을 했기 때문이다. 12월 결정에 따라 3, 4월은 학생체육대회를 준비하고, 6월에는 알뜰시장, 7월 2학기 자율동아리 구성, 9월과 10월은 한마음 축제, 11월 동요 부르기, 12월 다모임 임원선거를 실시한다.
특히 학생체육대회의 경우 주제부터 종목, 심판 등 모든 것을 학생들이 결정하고 해당 교사는 행정, 재정적인 지원만을 한다. 방과후 자율동아리 활동의 경우도 아이들의 주도하에 동아리 형식, 종목, 구성원 등이 결정되며, 활동에 대한 평가도 아이들이 진행하고 다음 학기 방과후 자율동아리 지속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아이들 몫이다. 이런 모든 것을 학생들이 결정하고 진행하는데, 그러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치역량을 키우고 창의성과 책임감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