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을 두고 백가쟁명식의 혁신안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불공정한 언론 보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 당 내 주요 인사들과 강성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이번 재보궐선거 참패 이유 중 하나가 언론 탓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결과 발표 이후인 지난 8일 MBC 라디오에서 언론의 편파 보도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선거만 아니라 꽤 오래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언론이 검증이 부실했다"며 "언론이 꼼꼼하게 따져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이 정도였는데 대선에서 주권자 판단이 큰 흐름에서 결정되는 선거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거나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상당히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6일 C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에서 언론들의 보도 태도가 한번은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며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언론개혁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국 사태, 추·윤 갈등, 검찰개혁 등 굵직한 정치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보도가 쏟아질 때마다 당 지도부는 여지없이 언론에 유감을 표해왔다.
이미 민주당 내에 다수의 언론개혁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이 이끄는 미디어언론상생태크스포스(TF)는 지난 2월 초 가짜뉴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6대 언론개혁법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허위사실 명예훼손 시 3배 손해배상, 정정보도 크기 2분의1 의무화, 인터넷기사 열람차단 청구권, 언론중재위원 증원, 악성댓글 피해자의 게시판 운영 중단 요청권, 출판물 명예훼손 규정에 방송 포함 등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거짓·왜곡 보도에 대한 언론사 징벌배상제를 도입하고 언론중재위원회를 '언론위원회'로 기능과 권한을 확대 개편하는 오보방지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초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 강하게 입법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4·7 재보궐선거 체제로 돌입하며 관련 논의가 잠시 중단됐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번 기회에 한국 언론 편향성이나 당파성에 대해서 한 번쯤 공론화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언론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우리가 외부에서 변명거리를 찾는 것은 옳지 않다. 패배 요인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