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칼럼 칼럼

‘결혼’과 ‘유유상종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1.04.11 17:20 수정 0000.00.00 00:00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고
그 사람과 있을 때에
뭔가 심리적 안정 찾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능이고
이 본능으로 인해
유유상종을 하게 되는 것

ⓒ e-전라매일
생활 속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산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지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데,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고 그 사람과 있을 때에 뭔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능이고, 이 본능으로 인해 유유상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아동, 청소년 및 대학생들을 보면 역시 비슷한 아이들끼리 무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활동적인 아이들은 활동적인 아이와 함께, 소극적인 아이들은 소극적인 아이와 함께 지낸다. 그렇게 여러 무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고, 각 무리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이는 어떤 모임에서든 마찬가지이다.
물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다들 서로를 탐색한다. 사람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사람과 나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한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적당하게 심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람을 판단하고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확신이 들면 내 편으로 맞이하는데 외모만 아니라 말투, 생각, 가치관 등 나라 비슷한 사람과 가까워지려고 한다.
반대로 나와 유사점이 없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게 되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나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우리는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과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다. 공동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공동체 내에 나와 의견이 충돌하고 반대의 입장을 거듭 내세우는 누군가가 있다면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형국이 된다. 나와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바로 친구가 된다.
알게 모르게 서로를 테스트를 통해 나만의 시험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 상대방이 놓이도록 만들어 어떻게 반응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를 탐색하면서 나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속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친구가 될 만한 여러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신 학교가 같은 경우, 지인이 같은 경우,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경우, 나이가 같은 경우, 취미가 같은 경우 등을 들 수 있고, 여성들은 시집살이를 하는 경우, 아이를 육아하고 있는 경우에는 강한 결속력을 보인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힘든 상황이라면 더욱 결속하게 된다.
동변 상련이라고 하여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을 해도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끼리는 눈빛만 봐도 통한다.
정치적 성향이 같거나, 같은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취미가 같은 부분이 있어도 쉽게 가까워 질 수 있다. 나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기에 그런 친구와는 몇 시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신나게 떠들고 나면 마음 한편이 시원해지는 마음이 든다.
물론 직업적인 필요에 의해서도 유유상종하는 경우가 있다. 나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서로 돕고 도와야 하는 상황인 경우라면 서로 마음 편하게 일을 주고받기 위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이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멀어지기도 한다.
멀쩡하게 직장을 다닐 때에는 직장의 사람들과 한 팀을 이루어 근무를 하게 되고, 결속하게 되지만 그 직장에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면 점점 겉돌며 결국에는 퇴사를 함과 동시에 직장 사람들과의 관계도 정리가 되는데, 이후 직장 밖에서 그 사람들을 사적인 관계로 만난다는 것이 사실 어렵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라도 졸업을 하고 나서 각자 결혼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서 멀어지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학교를 함께 다닐 때에는 서로 부딪히고 사는 상황이기에 친밀함을 유지하게 되지만 졸업과 동시에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유유상종을 한 경우라도 그 관계를 오래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나와 정반대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도 사람에게는 있다. 뭔가 신선함을 느껴 새롭고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연애를 할 때에는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연애를 하지만 막상 결혼은 정반대의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뭔가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신중함 보다는 신비함으로 배우자로 선택하게 되는데, 결혼을 하고 나면 정반대의 성격과 사고를 지니고 있는 것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마음에 새기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유 자
편집위원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