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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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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뚝새풀 자욱이 돋은
논둑길에서
아롱이던 아지랑이
금빛 햇살 속을
꿈결처럼 아롱이는 아지랑이얼결에 손을 내밀어 잡을라 치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하다 가도
끝내 잡히지 않는
넌 먼먼 날의
그리움일까·
저기 하늘 끝까지
드넓게 열린 들녘을 향해
한 없이 뻗어가는
순하디 순한 논둑길을 따라
오늘 하루만은
누구라도 좋으니
아지랑이 아롱이듯 속삭이며
길동무 말동무 되어 어깨를 곁고
종일 발이 시도록 걷고 싶다
온 들녘이 화들짝 놀라도록
유년의 헤픈 웃음 터트리며
덧없이 걷고 싶다.
<시작노트>
유년의 아지랑이 아롱이던 논둑길 밭둑길을 중년이 된 지금도 나는 잊지 못한다. 아지랑이 너머 저편에서 손짓하는 내 유년의 그리움,
그 그리움의 대상 누구였더라. 누구였더라.
/최금순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