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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치던
손엔 음표가 없다
빗소리는 시계를 돌려놓아도 들리고
호숫가를 돌며 별거를 생각하는 나뭇잎
연신 처음으로 되돌아 가려하고
늦은 밤 맥주의 흰 포말은
과욕을 불러 위험 수위 높다
신들이 키운다는 새들의 날개
산위에서 하늘을 품고
기름기 없는 여윈 빛 슬픔 한 장을 깨문
거미가 등만 내민다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 때
임종을 앞두고 산소를 호흡하는 가슴은
천당을 향하여 들썩거린다
눈은 영혼이 되어 달싹거리고
나지막히 손을 내려놓는다
<시작노트>
계절은 어김없이 흐른다 우매한 나는 봄이 왔다고 호들갑일 때 어딘가에서 슬픔을 노래하는 소리로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