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요일별 특집

[온고을문학산책] 계절의 끝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1.04.27 18:57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멀리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치던
손엔 음표가 없다
빗소리는 시계를 돌려놓아도 들리고
호숫가를 돌며 별거를 생각하는 나뭇잎
연신 처음으로 되돌아 가려하고
늦은 밤 맥주의 흰 포말은
과욕을 불러 위험 수위 높다

신들이 키운다는 새들의 날개
산위에서 하늘을 품고
기름기 없는 여윈 빛 슬픔 한 장을 깨문
거미가 등만 내민다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 때

임종을 앞두고 산소를 호흡하는 가슴은
천당을 향하여 들썩거린다
눈은 영혼이 되어 달싹거리고
나지막히 손을 내려놓는다

<시작노트>
계절은 어김없이 흐른다 우매한 나는 봄이 왔다고 호들갑일 때 어딘가에서 슬픔을 노래하는 소리로 가슴을 적신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