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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그윽한 가정의 달 5월이다. 따사로운 봄볕에 아롱거리는 아지랑이가 더없이 살가로운 5월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부부의 날 등 가정의달 답게 가족과 관련된 날들이 많다.
생각은 있으면서도 소원했던 가족들이 하루만이라도 모여 어버이와 스승의 은혜, 자식의 귀중함을 확인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에서 제정된 날들이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고, 동물원이나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아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가족의 화합을 다진다.
이어지는 어버이날엔 아이들이 엄마 아빠 가슴에 카네이션 을 달아드리고 건강을 빈다. 스승의 날이나 부부의 날의 의미도 이와 똑같다. 형편이 나은 자식이나 제자는 부모와 스승께 두둑한 용돈과 함께 해외여행을 시켜드리며 은혜에 보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오월은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미소가 한 달 내내 그치질 않는 게 관습으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올핸 그런 관행이 180도 달라지고 말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가족끼리 만나는 데도 마스크를 써야만 하고,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놀이공원은 들어가자마자 ‘하지말라’는 팻말 투성이여서 마음대로 즐기기에 부담이 크고, 해외 관광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2주일간의 의무격리 기간을 지켜야 한다. 여기에 가장들의 주머니 사정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벼워져 적은 돈 쓰기에도 부담이 커졌다. 이래저래 올해 가정의 달은 집에서 조용히 보내면서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되고 만 셈이다. 아쉽지만 ‘자제’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