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역과 기초단체장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선과 맞물리면서 후보자의 정책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 데다 각 정당마다 촉박한 경선 일정에 밀리며 진행되고 있다.
그 여파로 후보자의 정책을 충분히 알릴 기회가 사리지면서 민주당 경선의 경우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갈수록 후보 캠프가 정상적인 정책 중심의 선거보다 좀 더 유권자의 민심을 자극하는 상대방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 선거 방식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광역 단체장 경선의 경우 선거 초반부터 ‘복당’ 등 과거 이력에 대한 공방과 함께 ‘구태 정치’라는 맞대응으로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경선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안호영 경선후보 측은 ‘김관영 후보의 도민 기만 정치를 배격한다’며 강한 성명을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은 성명에서 “김윤덕-안호영 후보의 철학적·정책적 연대를 폄훼하고 문자를 통해서 김윤덕 후보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고의로 도민을 기만하는 등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성숙하지 않은 태도와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김관영 경선후보 측 역시 “정치 브로커들과 국회의원·단체장이 연루된 구태정치 커넥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한다”며 기존 정치판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감정 대립은 기초단체장 경선 역시 예외가 아니다.
14개 시·군 가운데 11개 지역이 경합을 치루며 1, 2위 후보자 간의 ‘민심 잡기’ 역시 치열하게 전개됐다.
먼저 전주시장 경선에서는 임정엽-우범기 ‘정책 연대’를 둘러싸고 경선 막판까지 ‘해당 행위’ ‘정치 쇼’ ‘야합과 볼모’ ‘구태의 전형’ 등 후보자 간 험담이 오고 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상대 후보의 선거법 위반 입건’ ‘후보자 이혼 관련 사생활 의혹 폭로’와 더불어 ‘후보자의 도박 관련 여부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 같은 후보자 간의 ‘사생결단’의 과열 경선은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인식도 한몫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여건에서 네거티브 선거는 결코 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당 지지층의 갈라진 감정의 골도 후보자가 풀어야 할 앞으로의 과제다”며 “전북과 지역의 미래 비전을 위해 도민과 함께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