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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축제 뒤에 숨은 아동학대 안전망 구축 시급하다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5.05 16:57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어린이들은 이날 자치단체와 박물관 등이 마련한 갖가지 프로그램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어린이들은 부모 형제들과 같이 고궁이나 놀이시설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어린이날은 독립운동가이자 아동 인권운동가이던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1921년에 제정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선언’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 창시자 에글렌타인 젭 여사가 만든 아동권리 선언과 1924년 국제연맹(현 UN) 이 내놓은 제네바 선언 등은 우리보다 1년이 늦다. 따라서 어린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정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주는 대한민국의 아이사랑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듯싶다. 하지만 그 즐거움의 이면에는 부모와 이웃들의 무관심과 폭력을 동반하는 학대가 심각할 정도로 자행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7,000여 건이었다. 경찰은 이 같은 아동학대 사례는 ‘정인이 사건’ 이후 급격히 느는 추세라고 해명한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양부모의 심한 학대로 입양된 지 271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리거나 내던져 목숨을 잃게 한 부모가 잡혀 구속 뙨 것은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느슨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탓에 발견이 쉽지 않다. 현재 도내 시·군에는 48명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과 39명의 아동보호 전담 요원이 배치돼 있고, 학대 피해 아동 쉼터 4개소와 5곳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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