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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거리는 출마자들의 현수막과 홍보 차량 물결로 아수라장을 연상케 하고, 운명의 순간을 향해 전진하는 후보자들의 얼굴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영원한 여당으로 자처하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민주당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등식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나온 전북의 국힘당 지지가 예상외로 높았고, 민주당 전북도당의 기초 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당선 1순위자들을 대거 탈락시켜 결과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부추긴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절반을 무소속에 내준 때를 연상시킨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무원칙 논란이 민주당 지지도를 상당 부분 약화시키면서 선거전이 예측불허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전북에서 벌어지자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총리까지 전북에 투입하는 한편,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내 국회의원들이 협력하고 있지만 형편이 그리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국민의힘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당대표가 다녀갔고, 현역 국민의힘 전북 출신 국회의원인 정운천 의원과 이용호 의원도 전북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격전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경합하는 정읍·남원·김제시와 완주·고창·순창·임실·장수군 등 9곳이다. 이 가운데 무소속 단체장과 민주당 후보가 대결하는 지역은 고창과 무주·임실 등 3곳이다. 민주당의 절대적 압승이 예상되던 전북지역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선거 구도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이자 진보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전북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은 전북도당을 넘어 민주당 전체에 미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