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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김승수 전주시장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낸다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7.03 16:51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공포가 절정이던 1914년 초여름 전주시정 운영을 위임받았던 김승수 전 전주시장이 8년의 임기를 대과 없이 마치고 지난달 30일 퇴임했다. 김 전 시장의 지난 8년은 ‘꽃심’을 키우는 감성의 도시 만들기였다. 사람, 생태, 문화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전주다움’이라는 전주만의 저력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전주다움‘ 만들기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귀퉁이 정리에서 출발했다. 거리의 주간선도로를 꽃과 나무가 촘촘한 정원 숲으로 꾸미고 전주의 관문인 역전 앞길을 마중길로 개조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시설계에 접목한 것이다. 거기서 거둔 첫 수확물이 60년 넘도록 성매매 집결지로 악명이 높던 ’선미촌‘을 예술과 인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전주역 앞 도로의 선형을 새롭게 디자인해 힐링 도로로 만든 것도 그의 감성을 잘 드러낸 작품 중 하나다. 전국이 부동산 임대문제로 시끄럽던 때엔 ‘착한임대’라는 아이디어로 세입자들의 사용료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 공원과 주요 도로 간선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고, 폐공장을 정비해 예술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한옥마을 전체를 도시형 슬로시티로 지정받아 관광객을 끌어들인 일이나 재난기본소득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점도 김 시장의 시민사랑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헌데도 그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3선 도전을 사양했다. 시민을 생각하는 목민관으로 만족하겠다는 그의 단안은 존경할만하다. 앉을 때와 설 때를 잘 아는 시장, 박수칠 때 떠나는 지혜로운 시장의 참 모습을 보여준 김 전 시장의 퇴임은 그래서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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