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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프로듀서의 파워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의 공포에서 활개치고 다닐 수 없어 집 안에서 묶여있어야 하는 국민들을 조용히 위로하고 힘을 준 두 여자 프로듀서가 있다. 문론 코로나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면 방역 1등국이 되게한 총책임자 역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여자였듯이 안방 TV세상을 조용히 점유한 두 여자는 TV조선 서혜진 PD와 JTBC의 황교진 PD다.
서혜진 피디는 지난 2020년 1월 2일부터 3월 12일(11부작)까지 기적같은 닐스코리아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한 미스터 트롯 기획 연출자이다. 그녀는 댄스음악과 비주얼 그룹인 아이돌 음악이 대세인 가요계에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킨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녀는 과거 SBS PD으로 재직하면서 10년 동안 데뷔작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연출했던 대표적 예능PD로 미스터 트롯 전작인 내일은 미스트롯(2019.02.28 ~ 2019.05.02. 10부작)에서 전라도의 딸 송가인을 앞세워 닐스 코리아 최고 시청률 18.1%를 이미 확보했던 놀라운 능력자 피디이다.
또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고마운 피디가 바로 황교진 PD다. JTBC에서 2021년 9월 28일부터 2021년 12월 21일까지 지금까지 방송시장에서 철저하게 비주류 음악으로 분류된 국악을 소재로 국내 최초로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프로그램 풍류대장을 제작하였다. JTBC로 이적하기 전 MBC에서 인기있는 토크쇼 라디오 스타, 세바퀴, 황금어장와 이색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로 유명한 그녀가 생소한 국악분야에 도전, 조용한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황교진 피디가 이룩한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풍류대장의 성과는 놀랍다. 뉴시스의 이재훈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전통을 고수한 국악공연이 아니었다. 전통이 소재였지만 장르는 컨템포러리(동시대)의 음악과 교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구성하였다. 최근 경기민요를 기반으로 한 민요 록밴드 ‘씽씽’이나 ‘범 내려온다’로 신드롬을 일으킨 판소리 중심의 얼터너티브 팝밴드인 ‘이날치’가 있듯이 풍루대장에서도 1위를 한 ‘서도밴드’ 역시 서양밴드구성에 판소리, 민요를 얹은 ‘조선팝’이란 새로운 장르를 선 보였다. 2위인 김준수 역시 국립창극단 소속의 소리꾼이지만 전통 소리 수궁가에 아이돌 가수 빅뱅의 ‘뱅뱅뱅’을 매시업(두가지 이상의 노래를 합치는 편곡 방식)하여 새로움을 더 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어 판소리 싸이로 불러지며 주목을 끈 대전 연정국악원 판소리 강사 최재구는 전북대 판소리 전공(88년생)으로 스스로 판소리 디자이너를 꿈꾸며, 키워 주셨던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불러 주었는데 그 ‘하얀 나비’라는 노래는 담양 출신의 전설적인 판소리 명창 박동실이 외할아버지이며 영화 ‘서편제’의 실제 모델인 박숙자가 친어머니인 가수 김정호. 그의 소리가문의 절절한 소리내력을 담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최재구 역시 이 노래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가야금 병창 서일도와 아이들은 스승과 제자가 모인 그룹으로 아이돌 그룹 마마무의 ‘데칼 코마니’를 가야금에 얹어 파격적 연주와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고, 첼로 활로 가야금을 연주하고, 가야금 줄을 끊어버리는 파격적 퍼포먼스를 보여준 임재현은 가수 이정현의 가요 ‘바꿔’를 가야금 연주로 편곡 보여주었고, 본래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가야금병창 연주자이다.
이렇게 JTBC의 풍류대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어설프게 다른 장르와 섞는 것이 아니라 장르나 연주자 각각의 장점을 살려 음악 편곡의 윈-윈 전략의 실제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미 신드롬이 된 팝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을 부르지만 안무가 김보람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연으로 시너지를 이뤄 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류문화 유산 판소리와 인생의 가락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기악의 정수 산조 음악을 만들어낸 전라도 땅이고 그 음악후예들이 사는 곳 답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001년 시작되어 올해로 21년이 되고 판소리와 전통음악,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예술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2022년은 스물 첫해로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통한 더욱 깊어진 공연들을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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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세계 소리축제 혁신 필요
‘전주세계 소리축제는 21년째 개최해왔고, 매년 30억 가까운 예산을 소리없이 집행해왔다. 한마디로 ‘억’ 소리 나는 축제였다. 지난 20여년은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이나 바뀌었어야 했다. 그런데 전혀 바뀐 게 없다. 외부 충격 없이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 있다. 기존 틀, 방식으로 운영하려면 문을 닫는 게 낫다. 살아남으려면 혁신해야 된다.’고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은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쓴소리를 하는데, 그의 충언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그러나 전주소리축제가 갖고 있는 기본적 한계는 바로 무형문화재의 보전 및 진흥 유지를 기본원칙으로 삼는 현행 문화재보호법과 이 법에 익숙해진 기존 문화재 어른들의 고정 관념에서 출발한다. 1962년 이 법이 제정될 당시에는 식민지 시절과 전쟁과 가난등으로 우리의 문화 유산이 무참하게 잊혀져가는 현실에서, 가장 먼저 가장 시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것이 바로 문화 유산의 전승과 보존 문제였다. 이러한 시급한 보존과 전승부분은 무형문화재 법 제정의 가장 큰 목적이자 필요가 되었다. 그러나 서서히 우리의 사회 문화 체계가 안정되어 가고 특히 국악부분에 있어서는 1959년 창설된 서울대 국악과를 시작으로 대학교육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보존과 전승을 위한 교육이 확대 발전되고 있다. 법 제정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양적. 질적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승체계와 법률은 아직도 제정된 당시처럼 고답적이고 폐쇄적이다.
특히 전주 축제의 메인 주제인 판소리일 경우 조선 고종 때 신재효 선생이 정리한 판소리 다섯 마당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의 전승이 거의 성경과 같이 절대 불변의 원리 원칙이 되어 있다. 송화섭 학회장 역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이 건립될 당시, 전주 한옥마을에는 또랑광대들의 산조소리가 골목에서 흘러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또랑 광대의 창작판소리가 정통이 아니라고 쫓아내고 판소리만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류를 차지하였다’ 비판하고 있는데 그러나 판소리는 마당소리다. 판, 즉 사람이 모인 곳 어디서든지 객석과 구분없이 즐기는 음악이다. 판소리 다섯마당은 불변의 경전이나 성경이 아니다. 2022년이면 오늘 2022년의 소리로 다시 태어나고 불려지고 오늘의 소리로 사랑받아야 한다. 특정한 문화재 보유자의 목소리에만 한정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이 육십이 넘을 때까지 춘향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안숙선 명창이나 조상현 명창의 판소리는 이미 완성형이다. 그러나 전승자들은 그냥 그대로 흉내내기식 모창하듯 똑같이 그 소리와 발림을 따라하는 그림자 소리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 2022년의 목소리로 창작되어 오늘의 현실과 마음을 담아내야한다.
그래서 2001년 전주소리축제와 함께 시작된 전주산조축제의 한 프로그램 ‘또랑광대 콘테스트’는 큰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 새로운 시도였다. 기존 판소리가 갖는 권위주의와 정체성(停滯性)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또랑광대’는 새로운 대안으로 판소리의 진정한 판놀음 성격을 회복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현재성을 모색하려는 젊은 소리꾼들의 문화운동으로 변화되어갔다. 2004년에는 ‘또랑광대 전국협의회’를 구성하여 진보적 소리집단으로서 ‘화석화된 판소리를 환골 탈태시켜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소리판을 부흥시키자’는 내용의 또랑광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터넷게임 스타크레프트를 소재로 한 박태오의 ‘스타대전 초반 러쉬 대목’, 평범한 아줌마가 김치냉장고를 타기 위해 씨름대회에 출전하는 김명자의 ‘수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애완견의 일상을 동화로 엮은 정대호의 ‘우리집 강아지 뭉치 이야기’등이 있었다.
그러나 20년 전에 판소리명창 고 성우향 선생 제자들과 함께 만든 전문공연단체 이름을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로 지어 부지런히 활동하던 최용석 대표의 근황을 찾아보니 서울 테헤란로 도서관 구내카페의 커피 바리스타로 근근히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창작 판소리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로 지은 것도 ‘밑바닥 사람들 소리를 내주는 것이 판소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는 그는 ‘평범한 사람들 삶의 한복판이 바닥이며 그것이 바로 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닥소리가 판소리이고 판소리는 사람들의 삶 한복판을 이야기하는 소리이죠. 가난하고 차별받아 억울하고, 소외받아서 우는 사람들의 소리를 판소리에 담아서 소리하는 게 판소리꾼들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죠.’
올해도 새로 ‘소리프론티어 시즌2’ 공모를 진행하였는데, 그동안 한국형 월드뮤직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식을 새롭게 개편, 판소리 중심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즌2가 변화하였고, 새로운 창작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고, 다양한 형식의 4개 작품의 선정되어 올가을 축제에서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전주소리축제가 다 나은 창의적 예술 축제가 되기 위한 몇 가지 현실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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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과 국악의 윈-윈 전략해야
올해 2월 5일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JTBS 풍류대장 전국투어 전주 콘서트가 성황리 공연 되었다. 이 놀라운 공연의 성과는 이제 시즌 2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과거 어떤 국악 대중화 시도보다 훨씬 큰 대중적 인기와 반응 얻었다. 그 중심에는 앞서 거론한 JTBC 황교진 PD가 있다. 그녀의 놀라운 풍류대장 기획에 안정적인 전주소리축제와 협업을 우선 제안하고 싶다. JTBC 역시 시즌 1편의 성과를 기반으로 다음 시즌2 후속작을 준비, 기획하고 있을 것이니 여기에 전주 소리축제가 갖고 있는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공동 협업을 추진한다면 방송과 공연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호 윈-윈 전략으로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전주소리 축제는 JTBC에게 예산과 공간을 제공하고 JTBC는 자신이 갖고 있는 황교진 피디의 기획 연출력과 JTBC 네트워크 파워가 합쳐진다면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국악대중화에 한걸음 다가서 서로의 연합이라는 윈-윈 전략은 축제나 창작이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주 소리축제와 JTBC와 장기 협약으로 안정적으로 국악 창작과 국악의 대중화의 새로운 마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또 둘째 국악 대중화와 그 음악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세계화를 위한 파격적인 방안으로 군산 옥구 출신 박진영의 JYP, SM 천재 작곡가 유영진, BTS의 아버지 방시혁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면 그들이 가진 놀라운 창작력과 기획 능력,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파워를 활용해 지금까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놀라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BTS를 잇는 판소리 아이돌 그룹이나 임실 필봉농악의 장단을 활용한 아이돌 농악록 그룹같은 신선한 기획등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음악적 자산이 툭 툭 불거저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세째, 창작의 기본 텍스트가 되는 작가들과의 협업이다. 처음 창작 판소리의 불씨를 지폈던 임진택씨가 <소리내력>, <오적>, <똥바다>, <오월 광주>같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작가 김지하씨와의 적극적 협업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에도 바닥소리의 최용석은 김탁환 작가와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을 포함해 소리극 <가시리>, 어린이극 <왕대의 모험> 등 세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현재 판소리 다섯 마당의 기본 텍스트를 만든 분들은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는 이름없는 무명의 고전작가들이 있었지만, 오늘날엔 우리 시대 마음을 달래주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나와 있다. 우선 가장 전라도 말을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최명희 작가의 혼불의 유려한 문장에 가락만 붙이면 판소리 혼불이 될 수 있어서 장편 10권의 혼볼 이야기가 우리 시대의 장편 시리즈 판소리로 재탄생되기를 기다려 본다. 가장 전라도다운 말투를 그린 혼불을 가장 전라도 답게 판소리로 거듭 태어나는 날을 말이다.
또 욕심나는 작품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이 있다. 아직까지도 가슴 아픈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을 한 소년의 판소리로 들을 수 있다면, 그리 300여명의 가슴 아픈 아이들이 죽은 세월호가 판소리로 재탄생되어 그들의 영혼을 위로 할 수 있다면.....우리 시대를 어루만지는 작가의 작품들이 우리시대의 판소리 작품으로 거듭날 날을 소망하게 되고 전주 소리축제가 이러한 창작판소리를 지원하고 창작될 수 있는 창의 마당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가난하고 차별받아 억울하고, 소외받아서 우는 사람들의 소리를 판소리에 담아서 소리하는 게 판소리꾼들의 소명이라면 현재 라디오 방송 중에 최고 청취율 기록하며 기존 보도 프로그램의 위선과 가식을 전부 던져버리게 한 순수 구어체 교통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는데 그의 발랄하고 파격적 생각과 말이 판소리로 만들어져 매일 매일 전해질 수 있다면 더욱 더 판소리 본래의 비판과 해학의 정신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풍류대장으로 유명세를 얻은 최재구씨!
매일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방송되는 2분짜리 김어준의 생각이 ‘최재구의 세상소리’로 다시 태어나 국민들을 위로해줄 수 있다면 그것은 판소리 대박사건이 될 거외다. 그대의 판소리 디자인을 기대해 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한 당돌한 처녀가 온갖 소문과 비난 속에서 올해 대통령 영부인이 되는 지금까지 절대 보지 못했던 희한한 캐릭터와 그녀의 이야기는 충분히 비평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소재이다. 그녀의 예측불가능한 말과 생각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잘난 여자 건희전’이 판소리로 창작된다면 본래의 판소리의 정신이 그냥 그대로 건져 올리는 우리시대의 건강한 대박 나는 판소리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전라도 사람은 서울의 권력 게임에 끼어 본 적이 없이 누구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그 속내는 뜨거운 창작열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니 가능한 일이다.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에 한 획을 그을수 있는 창작이 될 것이다. /최공섭(프리랜서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