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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오입쟁이인 강쇠와 성욕이 왕성한 옹녀라는 두 남녀가 등장하여 조선 후기 서민과 천민들의 삶의 여러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변강쇠가>나 <강릉매화가>는 솔직한 서민적인 재담으로 된 이유로 전통 유교적 세계관으로 인하여 자연 도태되고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와 같이 양반 사대부들의 입맛에 맞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진 판소리만 오늘날까지 전승되었다.
이러한 전승문제에 또 하나 불행한 사건은 북한 판소리 말살 정책이다. 한국 전쟁시 남한에서 대표적 소리꾼이요 선생으로 김소희 명창을 키워내기도 하고 바로 가수 김정호의 외할아버지 박동실이나 공기남등의 소리꾼들이 김일성의 협소한 왜곡된 문화인식 때문에 바로 양반 지배 계급만을 위한 노래이며 자유롭고 거친 발성이 듣기 불편한 ‘쒝소리’라 하여 제한하였다.
우리 판소리 발전에 커다란 버팀목이 되실만한 월북 소리꾼이나 정남희 같은 음악가들은 곧바로 숙청되었고, 이후 판소리가 북한에서는 공연이나 가르치는게 금지된 음악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공식적 기록에 의하면 1864년 제1회 전주부 통인청 주관의 대사습이 올해 158년이 지난 오늘까지 운명처럼 목숨을 걸고 만들 온 판소리중 겨우 남아있는 판소리 5마당 만을 왜 아직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 판소리가 만들어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전벽개된 문화 선진국 대한민국, 민족문화의 획을 긋는 판소리를 창작해 내었던 전주에서 왜 판소리 다섯 마당만 불러야하나?
쪽진 단정한 머리에 오직 한복만을 걸치고 반주라고 해봤지 오직 소리북 그 허전한 소리로만 왜 판소리는 공연, 경연되어져야 하나?
판소리 다섯 마당이 창본이 유대인들의 성경이라도 되나? 일점 일획도 바꿀수 없는 종교적 경전인가?
일제시대 명창들이 가장 금기시하던 ‘그림자 명창’ 그저 스승의 소리를 앰무새처럼 흉내 내기하는 것이 소리꾼이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을 잊고 있는가?
왜 판소리 5마당에 갖혀, 그 판소리를 만들었던 후손들은 K-POP 이름으로 세계 팝음악의 선두주자로 달려 나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성과와 성공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에서 왜 전통 소리꾼, 음악인들은 두 손 두 발을 다 묶어놓은 것같이 전통이라는 굴레에, 우물 안에 갖힌 음악만을 해야하나?
왜 새로운 우리 시대의 판소릴 만들 엄두를 내지 않으신가? 화살처럼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그저 눈을 감고 싶은 가요? 세계 음악시장에 우리 바로 윗세대가 신명을 다해 창작해낸 이 소리를 2022년을 사는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새로운 소리로 만들어 위로해주고 싶으시지 않으신가?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에서 전라도 사람이 만들 멋진 길게 제대로 하는 소리를 알리고 싶지 않으신가?
우리는 오늘 진지하고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창작의 DNA를 갖고 잇는 전라도인에게 던져야하고 그 해법을 찾아내야한다.
스스로 갖고 있는 벽을 허물고 문화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