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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병님의 시 카페 <속살대는 발자국>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1.06 14:36 수정 2025.01.06 02:36

속살대는 발자국 - 김병님
 

회색빛 하늘빛이 길 위에 숨어드니
은빛 세계가 계절에 떨림으로
하얀 손을 흔든다.

눈꽃 하나가
눈사람으로 긴 여로의 발자국이 되어
추억을 뭉치뭉치 담아내고

사각거리는 흰 눈 위에서는
첫사랑도 짝사랑도 중년의 시간 위에 누워
결빙의 온도 위에서
솜사탕 같은 흰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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