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창립 주역이자 한국 영화계의 대표 시나리오 작가였던 故 송길한 작가를 기리는 추모 상영을 진행한다. 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상영과 함께 고인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와 故 송길한 작가의 인연은 영화제의 시작부터 깊었다. 그는 영화제 조직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외부 영향력에서 독립된 영화제 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독립·대안영화를 중심으로 한 방향성을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오늘날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또한 그는 영화제 출범 당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지역 영화사-전주>의 시나리오를 집필해 전주의 영화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2017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 특별전이 개최돼 그의 40여 년 시나리오 인생과 작품 세계가 조명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고인의 대표 미완성작 <비구니>(1984)를 추모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정일성 촬영감독, 김지미 배우가 출연한 이 작품은 당시 파격적인 규모로 제작에 들어갔지만, 불교계의 반발로 인해 끝내 제작이 중단됐다. 상영본에는 당시 제작 상황을 생생히 전하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포함돼 있어, 미완의 걸작이 지닌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게 한다.
고인은 생전 “영화는 통제받아서는 안 되는 거야. 영화가 통제받았을 때 잔해가 어떻게 나오는가. 그 결과를 보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은 역사도 생각해보자는 거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추모 상영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故 송길한 작가 추모 상영’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jeonjufes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