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8일 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 2차례에 걸친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 충돌은 본선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며 정책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하며, 당헌 제74조에 명시된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인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83%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당원들이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의 당내 갈등은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을 저해하고, 무소속 후보에 대한 분열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파기환송심 일정이 대선 이후로 연기되며 ‘사법 리스크’의 일시적 해소 속에 본선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야권의 내홍과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복지, 에너지, 지역균형발전 등 각종 정책 이슈를 선점하며 안정적인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진영이 내홍에 휘말린 사이,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을 선점하려는 행보가 두드러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실패 시, 보수진영의 표 분산은 불가피하며,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가 최종 무산될 경우,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본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후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다 해도, 당내 갈등의 후유증과 후보 교체에 따른 명분 부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당원과 중도층의 이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남은 기간 얼마나 조직력과 지지기반을 복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안정적인 지지율 유지와 보수 진영의 분열이 맞물리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선거일까지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서울=박찬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