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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첫 TV토론…이재명 ‘수성’ vs 김문수‧이준석 ‘공세’

박찬복 기자 입력 2025.05.18 17:17 수정 2025.05.18 05:17

이재명, AI·민생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 토론 주도
김문수, 포퓰리즘 비판하며 윤 전 대통령 탈당 업고 반격
이준석‧권영국, 양강 사이에서 존재감 부각 시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6일 앞두고 치러진 첫 TV토론이 18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대선 국면이 본격적인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TV토론에는 공직선거법상 초청 요건을 충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등 4인이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경제’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지만, 첫 공식 TV토론이라는 상징성과 현안의 중대성으로 인해 비상계엄 사태, 사법 리스크,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등 정치 전반의 민감한 이슈들이 줄줄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중심의 신성장 전략, 민생경제 회복을 내세우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3년간의 경제 지표 악화를 지적하며 김문수 후보를 향해 "국정 실패의 책임 있는 진영"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문수 후보는 규제 완화와 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앞세우며 “실적 있는 일꾼”을 자임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등 민생 공약을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경제 분야에서의 실효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을 취했다.

이준석 후보는 “양당 기득권의 낡은 틀을 깨겠다”며 젊은 감성과 과학기술 정책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토론회 전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집중 준비에 나섰던 그는 공격적 질문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권 강화와 소득 격차 해소 등 진보 의제를 집요하게 제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번 토론은 자유 발언 시간 총량제를 적용한 형식으로, 후보당 6분 30초의 발언 시간이 부여됐고, 이후 공약 검증 토론이 이어졌다.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굵직한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날선 논쟁이 오갔다.

토론이 열리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도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탈당 부담에서 벗어난 기세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두고 “위장 탈당 쇼”라며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맹공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한동훈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명분 마련, 하와이 체류 중인 홍준표 전 시장에게 특사단을 보내는 등 중도층 및 보수 표심 재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지만, 아직 결과는 안갯속이다.

이번 토론이 판세 전체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선거 구도가 조기 대선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후보 검증 기회가 적었던 만큼, TV토론에서의 실언이나 의외의 쟁점 부각은 향후 여론에 돌발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지지율 50%를 넘기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민주당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선대위는 “보수 진영의 숨은 표심, 이른바 ‘샤이 보수’ 결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 후보 또한 “선거는 고개를 들면 진다”며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토론 이후 나올 여론조사 결과가 향후 단일화 논의에 불씨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단일화 카드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 TV토론은 오는 23일, 세 번째는 27일에 예정돼 있으며, 초청받지 못한 기타 후보들의 별도 토론회는 19일 밤 방송된다. 본격적인 TV토론전이 가동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서울=박찬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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