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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마지막 휴일 이재명 대구·김문수 강남 막판 유세

박찬복 기자 입력 2025.06.01 17:36 수정 2025.06.01 17:36

대구서 이재명 지지자들 몰려
김문수, 정직한 대통령 강조
댓글조작 등 네거티브 공방 격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주말 주요 후보들이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전국 각지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의 핵심 지역인 서울 강남에서 각각 대규모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통령은 우리가 숭배하기 위해 뽑는 왕이 아니다"라며 "정치인은 일시키기 위해 뽑은 일꾼, 대리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녀와 노소, 지역, 이념·가치로 편을 가르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무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유능하고 실력이 있으면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데 왜 편을 가르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한 "이념이나 가치보다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다.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유용하면 쓰고, 유용하지 않으면 버린다. 좌파·우파 그런 거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균형발전을 통해 대구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 경제도 어렵고, 지방경제가 어렵다. 지방 소외가 격화됐는데 대구에 집권한 국민의힘 정권이 특별히 잘 챙겨줘서 더 잘 살았나"라며 "이재명 '빨갱이'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하려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공정히 나누는 포용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약 2,0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 후보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 후보는 대구 유세를 마친 후 울산과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영남권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오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또한 "여러분의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성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를 거쳐 서울 강남, 마포, 은평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이동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성남 판교, 수원 광교 등 신도시 개발과 GTX(광역급행철도) 계획 등 과거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자인 이 후보와의 도정 실적 차이를 부각했다.

한편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각 진영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극우 성향 교육단체의 댓글조작 공작 의혹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겨냥해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아들 논란과 관련해 반박을 이어가면서, 막판 유세가 정책보다 의혹과 폭로전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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