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축산물 생산비와 순수익이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사료비 하락이 전반적으로 생산비 감소를 유도한 가운데, 번식률 저하, 노동비·자본용역비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일부 품목의 생산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우 비육우·육계 농가는 수익성 악화, 계란·우유·비육돈 등은 고수익을 시현했다.
27일 농협축산정보센터와 통계청, 축산물품질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축산물 생산비는 품목별로 상이한 변화를 보였다. 사료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송아지(+2.5%), 육우(+4.5%), 우유(+1.5%)는 오히려 생산비가 상승했다. 반면 한우 비육우(-1.1%), 비육돈(-1.2%), 계란(-5.0%), 육계(-6.2%)는 하락했다.
송아지의 경우 번식률 하락(68.0%→65.2%)으로 인해 생산 효율이 저하되며 마리당 생산비가 5백92,000원으로 2.5% 상승했다. 육우는 송아지 가격 급등으로 가축비 부담이 가중되며 4.5%의 생산비 상승을 기록했다.
우유는 사료비가 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비 상승(16,946원/시간, +2.7%)과 자본용역비 상승(평균금리 4.03%)으로 인해 생산비가 ℓ당 1,018원으로 1.5% 올랐다.
반면 한우 비육우는 배합사료 단가 하락(586원→542원, -7.5%) 덕분에 생산비가 생체 100kg 기준 1,276천원으로 1.1% 감소했다. 비육돈과 계란, 육계도 사료 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각각 366천원(-1.2%), 1,285원/10개(-5.0%), 1,464원/kg(-6.2%)의 생산비를 기록했다.
순수익 측면에서는 한우 번식우(+12.6%), 육우(+10.5%), 젖소(+24.3%), 비육돈(+39.2%), 산란계(+66.5%)가 큰 폭의 수익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송아지·육우·계란 등의 산지가격 상승과 원유 농가판매가격 인상에 기인했다.
하지만 한우 비육우는 경락가격 하락(18,619원→17,963원, -3.5%)으로 마리당 수익이 13.2% 감소했고, 육계는 위탁생계가격 하락(1,847원→1,719원/kg, -6.9%)에 따라 수익이 19.6% 급감했다.
‘고비용 구조’와 ‘시장가격 의존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축산농가는 사료비 하락이라는 외적 유인에도 불구하고, 번식률 하락,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용역비 부담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은 생산비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사료비 하락이 생산비 절감에 기여했다. 번식률, 인건비, 자본비용 등 고정비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축산물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와 유통업계의 가격 안정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