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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일화 시계’ 멈춘 보수…마지노선 임박

박찬복 기자 입력 2025.05.27 16:42 수정 2025.05.27 04:42

이준석 “김문수 사퇴하라” 역제안
민주당, 중도층 향한 조용한 공략 강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6D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은 중대 기로에 섰다.

특히 보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지며,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 직전까지가 사실상 '정치적 마지노선'으로 부각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완주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수 진영의 분열과 표 분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을 겨냥한 ‘안정의 리더십’과 ‘겸손한 권력’을 내세우며 조용히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이준석 후보는 26일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선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하겠다”며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이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사실상 역제안을 던졌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약자의 방식이 아닌 기득권의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의 접근 방식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이준석을 무릎 꿇리고 싶은 마음뿐이라면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가야 한다”며 완주에 대한 입장을 굳건히 했다.

이 같은 태도는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서, 보수 내에서 새로운 노선을 구축하려는 정치적 시도로 읽히고 있다.

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단일화 거부가 일종의 ‘개혁보수 정체성’ 수호 의지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 외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단일화 제안까지 던진 상황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의 2030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유화적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이준석 후보 측에 오히려 반감을 키우고 있다. 이 후보는 “그들은 늘 이런 식이었다”며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말려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은 채, 정치적 고착 상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에 너무 집중하기보다 김 후보의 유능함과 청렴함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가 김문수 후보에 치명적인 ‘표 분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의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준석 후보 측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현실적인 기대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한편 이러한 보수의 혼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중도 유권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데 대해 “정치적 오만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권력으로 거듭나겠다”고 발언했다.

일부 논란이 된 법안은 유보하거나 철회하며, 강경 메시지보다는 책임과 신뢰의 정치로 유권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관되게 민생과 실용 중심의 공약을 강조하며,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 위기 극복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남은 일주일, 각 진영의 핵심 지지층은 대부분 결집한 상태로, 판세의 향방은 결국 중도와 부동층에 달려 있다.

민주당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략으로 중도층 재확보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실패 시 중도 확장에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심리, 일명 ‘사표 방지 심리’가 얼마나 작용할지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수표의 분산은 피할 수 없고, 이는 결국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서울=박찬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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