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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수병원, 캄보디아 분원 ‘축소 운영’ 속에서도 의료선교의 본질 지켜간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5.29 15:41 수정 2025.05.29 03:41

지속가능한 병원 모델 모색…의료인력 양성과 현지 협력 강화로 방향 전환


전주 예수병원이 의료선교의 사명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는 가운데, 지난해 문을 연 캄보디아 분원이 현재 제한적인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를 단순한 축소가 아닌, 지속가능한 선교 병원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당초,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캄보디아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선교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분원을 개소했다. 그러나 외부 후원과 본원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는 비영리 구조의 한계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예수병원은 선교 본질은 지키되, 장기적으로 자립 가능한 병원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현지 의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캄보디아 IU 의과대학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순, IU 의대생 및 간호대생 10명을 전주 본원에 초청해 의료 실습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교류는 현지 병원 인프라 강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의료계 전반의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영 국제보건의료본부장은 “이 시기를 통해 현지와의 신뢰를 재정비하고,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의료선교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수병원은 캄보디아 분원 인력 일부를 본원으로 초청해 의료 및 병원 경영 전반에 대한 실무 교육을 진행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에서 필수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가 병원의 안정적 운영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최근 캄보디아 현지 한인 사회로부터 교민들을 위한 안정적 의료기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예수병원은 분원의 운영 방향과 역할에 대해 폭넓은 검토에 들어갔다. 의료선교 사역과 교민 의료 지원을 병행하는 복합적 모델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료 선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헤브론병원조차 최근 영리 병원 전환을 고민 중이라는 점은, 선교병원이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유연한 구조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예수병원은 이를 깊이 성찰하며, 선교의 본령은 유지하되, 현실적 기반 위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적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전주 예수병원은 앞으로도 국내외를 넘나드는 의료 나눔과 선교적 연대 속에서,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고통 받는 이웃의 곁을 지켜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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