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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북, 글로벌 금융도시 도전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6.19 17:33 수정 2025.06.19 05:33

뉴욕·보스턴 방문으로 가능성 넓혀
자산운용 중심 금융특화도시 비전 가시화

전북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금융중심지’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미국 뉴욕과 보스턴을 잇달아 방문하며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이번 방문은 전북을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특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현지 유수 금융사에 전주 사무소 설치를 제안하고 전북 금융산업의 미래 비전을 적극적으로 공유한 자리였다.

16일, 김 지사는 뉴욕에서 국내 금융기관 주재원 및 월가의 한인 금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북의 금융환경과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18일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BNY(Bank of New York Mellon) 본사를 직접 찾아, 최고상업책임자(CCO)인 카씽카 월스트롬 등 임원진과 만나 공동사업 확대, 인재 양성, 지역 사회공헌 등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BNY는 240년 역사의 미국 최고 은행으로, 자산 수탁 규모만 약 53조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금융대기업이다.

이미 2019년 은행 부문, 2023년 자산운용 부문에서 전주사무소를 개소하며 전북과의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자사 CEO 로빈 빈스가 지니포럼에서 수상 후 상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등 전북과의 신뢰 기반도 굳건하다.

보스턴에서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를 방문해 협력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카밀 칼스트룸과 만나 전주 사무소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자산운용 중심 금융생태계 구축에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델리티는 5조 9천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ESG 투자와 디지털 자산 등 미래금융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미국 출장으로 전북은 글로벌 금융도시로의 실질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현재 전북에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16개 국내외 금융기관이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이들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 허브’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향후 기후·에너지, 스마트 농생명 등 지역 특화산업과 금융이 연계되는 미래형 복합금융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정치적 동력도 탄탄하다.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은 문재인, 윤석열 정부를 거쳐 이재명 정부에서도 지역공약으로 반영된 상황이다. 최근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법) 통과, 올림픽 유치 도전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속속 해결되면서 금융중심지 지정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이 더 이상 서울의 금융 변두리에 머물 것이 아니라, 독자적 금융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이번 방문에서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와의 연결, 그리고 지역과의 상생을 통해 전북만의 금융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금융기관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의 과제 속에서 ‘금융’이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도전이며, 수도권 집중을 넘는 지방발전의 대안 모델로서의 실험이기도 하다. 전북발 금융도시의 가능성은 이제, 현실의 무대 위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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