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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에어냉각조끼`로 선제 대응

이강호 기자 입력 2025.06.23 17:35 수정 2025.06.23 17:35

농진청, 20개 시군에 에어냉각조끼 418벌 보급
체온과 습도 낮춰 폭염 속 농작업 안전 확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농업인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23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에어냉각조끼'가 현장 실증을 거쳐 실효성을 입증하면서, 전국 20개 시군 209농가에 시범 보급됐다.

작물 생육에 적절한 고온다습한 환경이 유지돼야 하는 비닐하우스나 선별 작업장은 농작업자에게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위험을 상시 노출시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이며, 이 가운데 671명이 농업 관련 종사자로 전체의 약 18.1%에 해당한다.

농업인의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지병을 앓고 있어 체온 조절이 어렵고 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직업성 질병에 해당하는 열사병 예방 조치는 농장 운영자에게도 중요한 의무가 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해법으로 자체 개발한 에어냉각조끼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조끼는 보텍스 튜브와 에어라인이 내장돼 있어, 에어콤프레셔에서 공급되는 고압 공기가 냉각 과정을 거쳐 조끼 내부로 들어가 착용자의 체온과 습도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실제 착용 실험 결과, 일반 작업복 대비 체감온도는 13.8%, 습도는 24.8%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여름철 장시간 농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피로 누적과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보급된 에어냉각조끼는 총 418벌이며, 이와 함께 온열지수 측정기, 에어라인, 에어콤프레셔도 함께 지원된다. 이는 단순한 보호장비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작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지난 6월 16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의 시설 토마토 재배 농가를 방문해 조끼 활용 현황을 점검했으며, 오는 6월 24일에는 충남 아산시에서 중간 평가회를 개최해 지자체 관계자와 농업인들에게 현장 적용성과 개선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수선 기술지원과장은 "짧아진 봄과 빨라진 더위 속에서 농업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준비도 빨라져야 한다"며, "폭염 특보 시에는 온실 내 온도를 수시로 측정하고, 냉각 장비를 활용해 작업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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