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는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전북 무역동향'을 통해 5월 전북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5억 1,639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같은 기간 4.9% 증가한 4억 7,237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4,403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북의 5월 수출은 전국 전체 수출(573억 달러)의 0.90% 비중으로,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도내 수출기업 수는 총 793개사로, 3월보다는 많지만 4월보다는 소폭 줄었다.
수출 품목별로는 △정밀화학원료(4,595만 달러, 101.2% 증가)가 1위를 차지했고, △농약 및 의약품(4,421만 달러, -40.7%)은 수출 부진으로 15개월 연속 1위 자리에서 밀려나 2위로 하락했다. 이어 △동제품(4,182만 달러, 60.2% 증가) △자동차(3,988만 달러, -3.6%) △합성수지(3,455만 달러, -14.1%) 순이었다.
특히 정밀화학원료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전북 수출의 새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다. 반면, 농의약품은 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 등 농약 수출 부진과 네덜란드·독일로의 의약품 수출 감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 수출에서는 △미국(9,652만 달러, -10.2%)이 여전히 1위이나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잇단 고율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기계, 철강관·선재, 자동차부품 등 주요 품목이 타격을 입었으며, 자동차부품은 5월부터 25% 관세가 적용됐다.
반면, 미국이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정밀화학원료와 동제품의 대미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지역에선 △중국(9,381만 달러, 14.9% 증가) △일본(3,433만 달러, 18.8% 증가) △UAE(1,741만 달러, 106.7% 증가) 등 아시아·중동·유럽권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박강표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로 일부 품목에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전북은 여전히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5개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비 미주지역 중심의 수출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협회는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 마케팅 지원과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의 대미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관세 인상 및 품목 확대 조치로 향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업계 전반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조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