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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석희의 화요시집 <창덕궁 후원을 거닐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7.07 15:12 수정 2025.07.07 03:12

 
창덕궁 후원을 거닐다 - 동산 강석희

창덕궁 깊은 곳 비밀의 정원,
호젓한 숲길엔 조선의 고난이
겹겹이 쌓인 채 낙엽처럼 부서져 있고
임금의 마음이 서려있는 주합루에는
무심한 바람만이 퇴색을 부추기며
부용 지 잔물결에 만감이 일렁인다.

왕과 비가 손을 맞잡고 걸었던
애련 지 정각에는 고요가 드리운 채
해맑은 왕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질곡의 역사가 이끼처럼 낀 고목만이
여위어 가는 햇살에 그리움을 떨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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