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정청래-박찬대 첫 TV토론 격돌… 민주당 당권 경쟁 `후끈`

김경선 기자 입력 2025.07.27 15:10 수정 2025.07.27 03:10

한미통상·강선우 사퇴·내란 종식 등 주요 의제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7일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전당대회를 불과 6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이번 토론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경선 토론이라는 점에서, 당내 주도권 경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강선우 전 후보자에 대한 대응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여주며 이번 토론에서 그 입장 차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대 후보는 강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 결단을 촉구하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동지는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며 사퇴 직후까지 강 전 후보자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계파 간 충돌을 자제해 온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도 공개적인 비방전보다는 수위 조절을 통한 정책·노선 중심의 토론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당권 레이스는 정청래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찬대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막판 추격에 나서는 양상이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기치로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최근 호남과 수도권 순회 경선이 폭우로 취소되며 ‘원샷 경선’ 방식으로 전환된 가운데, 깜깜이 정국에서 당심 향배가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도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지역구 활동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후보들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출연을 검토 중이다. 해당 채널에는 최근 입당 논란의 중심에 선 전한길 씨가 진행자로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탄핵 찬반 구도'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주진우 의원은 SNS를 통해 “계파 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자신이 ‘비계파 쇄신 후보’임을 강조했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혁신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도 28일 국회에서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야 간 인사청문회 대치도 이어진다. 오는 29일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녀 보증금 재산신고 누락 의혹,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및 가족 영주권 논란 등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여당은 야당의 검증이 "정치적 망신주기"라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청문회 역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서울=김경선 기자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